[뉴스해설]구광모號 '승부수'…계열사 'AI 이식' 속속 성과

LG 'AI연구원' 美 중심 경쟁력 차별화
"미래 핵심 기술"…2000억 집중 투자
수요예측·물류 자동화 등 긍정적 영향
우수 기술·인재 확보 유리한 위치 선점

[뉴스해설]구광모號 '승부수'…계열사 'AI 이식' 속속 성과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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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LG AI연구원'은 인공지능(AI) 종주국 미국에서 현지 AI 핵심 인재를 유치하고 경쟁력을 차별화하기 위한 거점 역할을 한다. 미국 LG AI연구원 설립에는 LG그룹 미래를 책임질 기술로 AI를 지목한 구광모 회장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다 앞서 LG그룹은 AI를 통해 스마트팩토리, 생산, 물류 등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확인했다.

◇“AI가 미래 핵심기술” 구광모 의지

구 회장은 취임 이후 회사를 이끌 핵심 미래 기술로 AI를 낙점하고 그룹 차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LG그룹은 지난해 말 AI 기술 전담 조직인 LG AI연구원을 출범시키면서 3년 동안 2000억원 투자계획을 밝혔다. LG그룹 관계자의 의견을 종합하면 구 회장은 16개 계열사 대상으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한 LG AI연구원의 성과를 체감했다.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셀 수명측정의 경우 충방전을 약 300회 반복하던 시험 과정을 시행착오 끝에 데이터 분석 알고리즘을 통해 100회로 단축, 1개월 이내로 줄였다. 니켈과 망간 등 자원 절감은 물론 환경보호 등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LG전자의 경우 북미 가전 수요 예측, LG이노텍의 카메라모듈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한편 생산공장과 연계된 물류자동화에도 AI를 적용해 최적의 효율화 방안을 찾아냈다. LG화학의 경우 신약 개발에 AI를 적용하고, LG유플러스와 LG CNS는 음성AI를 응용한 AI컨택센터 등에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

◇사업에 적용 가능한 '초거대AI' 개발 속도

LG그룹이 지향하는 초거대AI는 분야별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전문가형 AI'로, 실제 사업에 의미있게 활용되도록 고민하는 게 LG AI연구원의 주된 방향이다. 미국 LG AI연구원 역시 핵심 인재 역량을 기반으로 미국 내 LG 계열사의 생산시설, 연구개발(R&D) 역량 제고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LG전자는 미국에 대규모 테네시 세탁기 공장과 헌츠빌 태양광 공장 등을 운영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시간 공장에 더해 오하이오주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한다. 신제품 개발과 성능 테스트, 사후서비스 등 현지에서 다양한 분야의 AI 기술과 인력을 조달하는 등 차별화한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미국은 AI 핵심 인재는 물론 거대한 인구와 매출 규모 기반으로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하는 데 유리하다. 구글, 아마존, 애플, 테슬라 등 AI 선도기업이나 현지 대학 등과의 다양한 파트너십과 산·학 협력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LG AI연구원 설립을 계기로 AI 우수 인재 확보를 향한 국내 기업의 글로벌 시장 쟁탈전도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삼성은 미국 실리콘밸리와 뉴욕에 AI연구센터를 설립했다. SK그룹은 실리콘밸리에 AI 전문연구기관인 가우스랩스를 설립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