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중국 상품 대폭 늘린다…크로스보더 e커머스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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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수입 브랜드 '만듦' 론칭
中 판매자에 풀필먼트 서비스 제공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진출 교두보 확보

쿠팡 풀필먼트센터 로켓배송
<쿠팡 풀필먼트센터 로켓배송>

쿠팡이 상품 구색 강화를 위해 중국 제품을 대폭 늘린다. 중국 심천 지역 공장에서 상품을 직접 수입하고, 글로벌 풀필먼트 서비스를 앞세워 중국 판매자 모집에 적극 나섰다. 세계 최대 공산품 수출국인 중국을 거점 삼아 상품력을 높이고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자체 직수입 브랜드 '만듦'을 론칭하고 중국 심천 현지공장에서 직접 수입한 공산품을 판매한다. 직수입은 해외직구 상품과 달리 국내 안정성 규정에 맞춰 정식 통관을 거친 제품이다. 쿠팡이 수입상 역할을 한다. 현재 선보인 만듦 브랜드 제품은 충전기와 케이블, 체중계 등 주로 소형 전자기기다.

쿠팡은 로켓직구가 아닌 직수입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KC인증 확보로 상품 신뢰성을 높였다. 앞으로 전자기기부터 생활용품 등 소비재 전반에 걸친 다양한 중국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중국 현지 판매자를 대상으로 풀필먼트 서비스도 선보인다. 쿠팡은 오픈마켓인 글로벌 마켓플레이스에 입점한 중국 셀러에게 글로벌 풀필먼트 서비스(CGF)를 제공할 방침이다. 이는 국내 판매자에게 제공하는 제트배송과 유사한 서비스로, 쿠팡이 상품 입고부터 보관, 배송, 고객 서비스(CS)까지 풀필먼트 전반을 전담한다.

중국 판매자의 편의를 높여 더 많은 상품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로켓직구가 쿠팡이 직매입한 상품을 국내에 배송하는 형태라면, 글로벌 마켓플레이스는 중국 셀러가 직접 쿠팡에 진출해 한국 소비자에게 상품을 판매하는 구조다. 상품 구색을 넓히는데 유리한 사업 모델이다.

쿠팡은 이를 위해 중국 공단이 밀집된 심천에 상품소싱과 무역을 전담하는 현지법인도 세웠다. 지난해 설립한 CPLB 심천 법인은 현지 상품 개발을 담당한다. CPLB는 쿠팡 자체 브랜드(PB) 전담 법인이다. 또 심천 한링무역 유한회사를 통해 글로벌 셀러의 쿠팡 상품 판매를 지원한다. 이마트 등 기존 유통기업으로부터 해외상품 소싱팀 인력도 다수 영입했다.

쿠팡의 행보는 단순히 한국 소비자에게 더 많은 중국 판매자 상품을 선보이는 것을 넘어 해외 사업을 염두에 둔 포석이다. 아마존, 알리바바와 같은 크로스보더(국경간거래) e커머스 기업으로 도약을 꾀하는 쿠팡 입장에선 전 세계 상품 판매를 위한 더 많은 공산품과 판매자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세계 최대 공장단지인 중국에서 상품과 판매자를 확보해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진출 교두보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아마존닷컴 역시 상위 판매자 대부분이 중국 셀러이며 중국 판매자를 위한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유승우 SK증권 연구원은 “쿠팡이 풀필먼트 서비스를 활용해 중국 셀러를 한국에 직접 진출시키고 있다”면서 “확보한 중국 셀러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동남아에 중국산 상품을 공급하는 아웃바운드 크로스보더 e커머스 모델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