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의 러브콜....SK이노, 각형 배터리로 화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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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 크기로 키워 에너지 밀도 보완
내부 공간 활용도 높여 대용량화 구현
국내 부품업체와 협력…세계 3위 목표

폭스바겐의 러브콜....SK이노, 각형 배터리로 화답
SK이노베이션 연구원들이 파우치 배터리를 들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연구원들이 파우치 배터리를 들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차세대 각형 배터리 개발에 착수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회사는 세계 완성차 고객사에 파우치 배터리를 공급하는 메이저 제조사로, 파우치 배터리 시설 투자만 늘려도 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이례적인 일이다. SK이노베이션은 각형 배터리 수요가 확대될 미래 전기차 시장에 선제 대응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조치다. 헤르베르트 디스 폭스바겐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열린 파워데이 행사에서 배터리 내재화 계획을 선언,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에 각형 배터리 사용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테슬라가 원통형 배터리 개발에 나선 것과 비교해 폭스바겐의 각형 배터리 내재화 시도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많다. 폭스바겐이 전기차 배터리를 만들어 보지 않았고, 직접 생산을 위한 제조 설비 운용 경험조차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폭스바겐은 SK이노베이션에 각형 배터리 개발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각형 배터리와 전혀 다른 신규격 제품을 탑재하기 위해 파우치와 동일한 크기의 배터리 개발을 타진했다.

SK이노베이션이 각형 배터리 개발에 착수하면서 폭스바겐과의 협력관계가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형태의 각형 배터리를 가장 먼저 개발하면 실제 각형 배터리 수주로 이어질 공산이 높다. 부품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각형 배터리를 기존 파우치 크기로 최대한 키우는 등 각형 배터리의 단점인 에너지 밀도를 보완할 계획이다. 각형 배터리 크기를 키우면서 기존 파우치 제조 방식을 그대로 도입, 각형 배터리 개발을 최대한 앞당길 것으로 분석된다. SK이노베이션은 분리막을 길게 만들어 양극과 음극을 감싸는 방식으로 각형 배터리 성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의 새로운 방식은 각형 배터리 내부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용량화 구현에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SDI, 중국 CATL 등의 각형 배터리 제조 방식과 대비된다. 이에 따라 각형 배터리 시장에서 배터리 업체 간 개발 경쟁이 가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은 각형 배터리 개발을 위해 국내 배터리 부품업체와 협력한다. 해당 업체는 각형 배터리 핵심 부품인 캔 케이스를 만드는 부품사다. 유럽과 중국에 부품 공장도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가 협력하면 전기차 주요 시장 공략에 유리한 조건이 갖춰질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의 각형 배터리 개발로 전기차용 각형 배터리 시장 확대가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각형 배터리 사용 비중이 2020년 42%에서 2030년 46% 증가를 예상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강화, 세계 3위 배터리 선두 업체로 올라서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폭스바겐그룹 전기차 플랫폼
<폭스바겐그룹 전기차 플랫폼>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