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GPU 퍼즐 조각 맞춘 인텔, 내년 시장 파장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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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능 PC용 브랜드 '인텔 아크' 공개
내년 1분기 출시…게이밍 시장 공략
서버·슈퍼컴퓨터 등 풀라인업 완성
기존 강자 엔비디아·AMD 추격 고삐

인텔이 내년 고성능 PC용 외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출시한다. 기존 저전력 서버용·기계학습 및 개발용·슈퍼컴퓨터 및 데이터센터용 외장 GPU를 공개한 인텔은 고성능 PC용 GPU까지 내놓으면서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내장 GPU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인텔이 외장 GPU까지 저변을 확대, 글로벌 GPU 시장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인텔 고성능 PC용 외장 GPU 브랜드 아크 로드맵
인텔 고성능 PC용 외장 GPU 브랜드 아크 로드맵

인텔은 최근 고성능 PC용 외장 GPU 제품 브랜드인 '인텔 아크'를 공개했다. 첫 제품 이름은 알케미스트다.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이다. 인텔은 알케미스트 이후 배틀메이지, 셀레스티얼, 드루이드 등 고성능 PC용 GPU 로드맵도 제시했다. 외장 GPU 시장 선점을 위한 장기 사업 전략을 마련했다.

인텔 아크는 마이크로 아키텍처 기반으로 뛰어난 확장성과 컴퓨팅 효율성을 제공하도록 설계됐다. 6나노 첨단 미세 공정을 활용해 생산한다. 인텔 아크 첫 제품인 알케미스트는 아키텍처, 로직 설계, 공정 기술과 소프트웨어 최적화로 성능을 대폭 개선했다. 인텔이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서버용 GPU 아키텍처 대비 클럭 스피드와 와트당 성능이 1.5배 향상됐다. 인텔은 아크를 앞세워 급성장하는 게이밍 PC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인텔이 아크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저전력용 GPU(Xe-LP) △기계학습 및 개발용 GPU(Xe-HP) △슈퍼컴퓨팅 및 데이터센터용 GPU(Xe-HPC) △고성능 PC용 GPU(Xe-HPG) 등 외장 GPU 전 영역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인텔 GPU 아키텍처 전략
인텔 GPU 아키텍처 전략

인텔의 이같은 행보는 외장 GPU 시장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분기 인텔의 세계 PC GPU 시장 점유율은 68.3%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내장 GPU 시장 경쟁력은 외장 GPU 시장에서는 빛을 발하지 못했다. 외장 GPU 시장 점유율은 엔비디아가 80%, AMD가 20% 수준으로 '1강 1약' 체제다.

인텔은 외장 GPU 시장 성장 가능성을 가늠하고 2020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출시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공개한 인텔 아이리스 Xe 맥스가 대표적이다. 인텔 최초의 Xe 아키텍처 기반 외장 GPU로 노트북용이다. 인텔은 그 외 서버 및 개발용, 슈퍼컴퓨터용 외장 GPU를 잇따라 선보이며 외장 GPU 시장 공략의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텔은 지난해 외장 GPU를 통해 공급망 전반 경쟁력을 축적했다. 로저 챈들러 인텔 부사장은 “첫 외장 GPU(Xe 맥스)를 통해 외부 생산 등 생태계와 어떻게 협력해야하는지 노하우를 쌓았다”면서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 기회를 찾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내년 인텔의 고성능 PC용 외장 GPU가 출시되면서 GPU 시장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특히 인텔은 중앙처리장치(CPU)와 GPU 등을 모두 활용, 플랫폼 전체 성능을 최적화하는 역량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제품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시장 연착륙을 노린다. 챈들러 부사장은 “수년 내 외장 GPU 시장에서 유의미한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라자 코두리 인텔 수석 부사장 겸 엑셀러레이티드 컴퓨팅 시스템 및 그래픽 그룹 총괄
라자 코두리 인텔 수석 부사장 겸 엑셀러레이티드 컴퓨팅 시스템 및 그래픽 그룹 총괄

라자 코두리 인텔 수석 부사장은 “인텔은 이미 외장 GPU 자체 생산 역량과 경험을 가지고 있다”면서 “향후 인텔이 제시한 제품 로드맵을 면밀히 살펴 외장 GPU 제품의 독자 생산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