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의 디자인 싱킹Ⅱ]<16>초인공지능 시대 디자인 싱킹(2)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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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정부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대내외 환경과 코로나19 재확산 같은 글로벌 위기에 대한 안전망 강화와 더불어 급속한 디지털화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판 뉴딜 2.0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개방형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인공지능(AI) 및 블록체인 등 디지털 시대 핵심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초혁신(Hyper-innovation)을 통해 소외된 사람 없이 새롭게 변화하고 있는 일상을 함께 체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에 주력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포용적 사회와 글로벌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공공의 움직임은 수많은 컴퓨터 연결을 통해 새로운 정보 없이도 컴퓨터 지능이 향상되는, 일명 '지능의 창발'을 통해 초인공지능 시대로 나아가고 있는 현 상황 속에서 살펴봐야 한다. 이는 우리가 그간 끊임없이 질문해 온 '더 나은 삶을 위해 기술을 어떠한 관점에서 바라보고 어떻게 소통하며 활용해야 하는가'에 대한 답이자 이를 주체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또 하나의 방향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디레볼루션(d-Revolution)'을 주제로 하는 올해 광주디자인비엔날레는 디자인을 통해 이미 만들어낸 그리고 앞으로 만들어낼 일상에 대한 혁명적인 무언가에 관해 논하는 중요한 자리라고 볼 수 있다.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김현선 총감독은 “이번 전시는 디자인을 통해 일상의 혁명에서부터 영역의 혁명, 행위의 혁명, 정보의 혁명, 표현의 혁명까지, 불확실한 시대에 다양한 관점에 따라 변화하는 혁명에 대한 개념을 새로운 경험적 가치로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특히 AI관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일상의 혁명'을 주제로 디자인의 가치와 네트워크, AI를 통한 사고(Thinking)와 일상 속 경험의 확장을 표현했다. 이를 '디자인싱킹엑스(DesignThinkingX)'라는 개념으로 선보이고 있다.

디자인싱킹엑스란 일상의 문제 해결을 위한 초연결성 기반의 혁신적인 사고방식이자 활동으로써 전시공간 곳곳과 연계되어 있다. 이는 사람과 기술, 관계에 대한 연결과 확장을 기반으로 일상생활 속에 기술을 접목, 활용하는 기업 및 기관과의 콜라보를 통해 '우리의 삶이 어떻게 혁명적으로 변화하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가야 할지'에 대한 방향성을 직접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다는 것에 그 의의를 가진다.

일례로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한국주택공사(LH), 광주과학기술원 등은 AI를 활용해 스마트시티, 혼합현실, 스마트홈, 작곡과 같은 예술 창작 등 다양한 관점에서 사람과 AI 기술의 협업을 통한 시간, 공간 및 관계에 대한 일상의 변화를 실제 체험해 보고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단국대 SW디자인 융합센터와 SAP코리아, 딜로이트안진회계법인 등이 협력해 구성한 디자인싱킹존에서는 특별 강연 및 대담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스마트시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관점 지속가능경영, AI에 대해 논의했다. 참여자들과 함께하는 이러한 활동은 디자인싱킹이 단순한 문제 해결뿐만 아니라 '다음 세대를 위해 더 나은 도시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방법' 및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에 대해 다 같이 고민하고 행동하게 하는데 주요한 동기를 부여했다. 지역 내 고등학생 및 대학생을 중심으로 한 디자인싱킹 워크숍을 통해서는 미래의 생활을 재정의하고 새로운 형태로 함께 만들고 사회혁신으로 재설계하며 다가오는 미래를 가치롭게 맞이할 수 있도록 했다.

아직 어렵다는 초인공지능이라지만 중요한 것은 인공지능 자체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1942년 잭 윌리엄슨이 제시한 것과 같이 새로운 행성을 우리가 살아가는 지구처럼 만들어내는 '테라포밍(Terraforming)'과 같은 사고방식, 그리고 이를 실현시키기 위해 실천하는 변화를 위한 우리의 행동이 아닐까. 새로운 방식으로 변화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이러한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결국 새로운 초인공지능시대에도 필요한 디자인 싱킹의 가장 큰 가치일 것이다. 오늘 당신의 일상은 어떠한가. 디자인 싱킹으로 새로운 일상의 혁명에 동참해 보면 어떨까.

김태형 단국대 교수(SW디자인융합센터장) kimtoja@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