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3분기 당기순이익 168억원…출범 4년 만에 연간 흑자 '청신호'

케이뱅크 3분기 당기순이익 168억원…출범 4년 만에 연간 흑자 '청신호'

케이뱅크(행장 서호성)가 올해 3분기 기준 연간 누적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3분기 약 168억원 잠정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 1분기(-123억원)와 2분기(39억원)의 손익을 감안하면 3분기까지 연간 누적 이익은 84억원이다.

케이뱅크가 연간 누적 흑자를 기록한 것은 출범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첫 연간 흑자 달성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번 흑자 폭 확대는 여수신 증가와 예대마진 확대 영향이다.

케이뱅크 고객 수는 지난해 말 219만명에서 올해 3분기 말 기준 660만명으로 441만명 늘었다. 고객 수 증가는 수신과 여신 확대로 이어졌다. 9월 말 기준 수신과 여신은 12조3100억원, 6조18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각각 8조5100억원, 3조1900억원 증가했다.

고객 확대로 저원가성 수신과 여신이 함께 늘며 예대마진 구조도 안정화됐다. 3분기 예대마진은 지난 1분기 대비 0.24%포인트(P) 늘었다. 이에 따라 3분기 순이자이익은 5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3억원)의 약 5배,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 23% 늘었다.

업비트를 비롯한 제휴처 확대로 비이자이익은 3분기 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26억원 손실에서 111억원 늘어났다.

케이뱅크 매출은 2018년 670억원, 2019년 933억원, 2020년 801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도 797억원, 1008억원, 1054억원으로 매해 적자 폭을 늘려왔다. 다만 올해 1분기 123억원으로 적자 폭을 직전분기 대비 227억원 가까이 줄이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이어 2분기에는 39억원 당기순이익을 내면서 처음 분기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상반기 누적 손실은 84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손실 규모를 5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가상자산 경기 호황으로 업비트 이용자가 늘어나면서 입출금 계좌 서비스를 포함한 비이자이익도 8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52억원 손실에 비해 137억원이 늘어난 수치다.

케이뱅크는 예대마진 구조 고도화와 플랫폼 사업자 전환을 통해 또 한 번 도약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8월 전세대출과 사잇돌대출을 출시해 여신 포트폴리오를 추가했고, 지난달에는 예금 금리를 0.1%P 인상해 연 1.5% 이자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1일부터는 하루만 맡겨도 금융권 최고인 한도 3억원까지 0.5% 금리를 제공하는 '플러스박스' 금리를 0.3%P 인상해 0.8%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은 “앞으로 예금, 대출상품 다양화로 예대마진 구조를 고도화하고, 수수료사업(fee-biz)을 확대해 디지털 금융 플랫폼사업자로서 전환을 본격화할 것”이라면서 “아울러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도 적극 나서 국내 1호 인터넷 은행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