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빙하"…위성이 찍은 '위태위태한' 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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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4일(왼쪽)과 13일 랜드셋 8호 위성이 촬영한 남극 이글섬. 눈과 얼음이 이례적인 속도로 녹아내려 9일만에 연못이 형성됐다. 사진=NASA
<2020년 2월 4일(왼쪽)과 13일 랜드셋 8호 위성이 촬영한 남극 이글섬. 눈과 얼음이 이례적인 속도로 녹아내려 9일만에 연못이 형성됐다. 사진=NASA>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 곳곳에서 이상 현상이 속출하고 있다. 산불, 홍수, 빙하의 붕괴 등 형태는 우주에서도 포착될 정도로 심각하다.

저명한 기후 과학자들이 작성하는 UN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최근 보고서에서는 대부분의 과학자들이 국제사회가 설정한 기후변화 억제 목표에 대해 비관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2015년 파리협약에서 정한 온도 상승폭인 1.5도 이내 상승을 지킬 수 있다고 보는 과학자는 고작 4%에 그쳤다.

우주 전문매체 스페이스닷컴은 2일(현지시각)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위성 관측사진을 활용해 우주에서도 보이는 지구의 10가지 이상기후를 설명했다.

1. 산불

2018년 나사 아쿠아 위성에 포착된 캘리포니아 북부 카운티 산불. 화재로 인한 연기가 관측됐다. 사진=NASA
<2018년 나사 아쿠아 위성에 포착된 캘리포니아 북부 카운티 산불. 화재로 인한 연기가 관측됐다. 사진=NASA>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산불 위협에 직면해 있다. 산불은 가시적으로 드러나는 기후 변화이다.

호주의 대규모 산불 외에도 지구 곳곳에 산발적으로 일어나는 화재는 기후 변화로 인해 야기된다. 과학자들은 기후 변화로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계절이 길어졌으며, 산불로 인한 땅의 소실이 커진 것을 발견했다.

2. 홍수

2019년 나사 랜드샛 위성에 포착된 일본 이와테현 해안가. 홍수 피해로 건조한 강둑 주변에 식물이 자라 초록색으로 변했다. 사진=NASA
<2019년 나사 랜드샛 위성에 포착된 일본 이와테현 해안가. 홍수 피해로 건조한 강둑 주변에 식물이 자라 초록색으로 변했다. 사진=NASA>

일본 도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필리핀 마닐라, 미국 뉴욕의 공통점은 바로 ‘홍수’와 ‘범람’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는 것이다.

기후변화로 해수면이 상승함으로써 홍수 위험이 커졌다. 따뜻한 대기 또한 홍수 위험을 높이는 요소이다. 대기 온도가 올라가면 더 많은 습기를 머금게 된다. 높은 습도로 강과 호수 근처에 더 많은 비가 내려 홍수 위험을 높인다.

3. 폭풍

2017년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 위성 GOS-16호에 관측된 허리케인 이르마. 사진=NASA/NOAA/CIRA
<2017년 미국 국립해양대기국(NOAA) 위성 GOS-16호에 관측된 허리케인 이르마. 사진=NASA/NOAA/CIRA>

열대지방의 몬순 기후 악화와 강력해진 대서양 허리케인은 기후 변화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특히 지난 수십 년 간의 기록을 되짚어 본 과학자들은 폭풍들이 기후 변화 이후 더욱 격렬하고 예측할 수 없게 변했다고 설명했다.

4. 폭염

나사 수오미 NPP 위성이 촬영한 2018년 덴마크 등 유럽. 초록색이던 부분이 고온으로 인해 갈색으로 변했다. 사진=NASA
<나사 수오미 NPP 위성이 촬영한 2018년 덴마크 등 유럽. 초록색이던 부분이 고온으로 인해 갈색으로 변했다. 사진=NASA>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폭염은 단순한 골칫거리 그 이상이다. 폭염은 가장 위험한 날씨 재난 중 하나이며, 특히 고연령층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지난 7월 태평양 북서부를 강타했던 것과 같은 기록적인 폭염은 기후 변화가 계속되는 한 더 길어지고, 더 자주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5. 사라지는 빙하

1986년(왼쪽)과 2019년 랜드샛 8호 위성이 관측한 아이슬란드의 오크요쿡흐을 빙하. 산 전체를 뒤덮었던 빙하가 녹아 일부 밖에 남지 않았다. 사진=NASA
<1986년(왼쪽)과 2019년 랜드샛 8호 위성이 관측한 아이슬란드의 오크요쿡흐을 빙하. 산 전체를 뒤덮었던 빙하가 녹아 일부 밖에 남지 않았다. 사진=NASA>

지구 온난화로 일부 극지방의 눈과 얼음이 녹으며 주변 기온을 더 빠르게 상승시킨다. 눈이 녹으면 햇빛을 반사할 눈이 적어져 온화한 기온을 더 유지시킨다. 북극은 평균적으로 지구 전체보다 두 배 빨리 온도가 올라가고 있다.

남극 대륙에서 알프스 산맥에 이르는 모든 곳에서 빙하가 더 이상 얼지 못하면서 줄어들고 있다. 이것은 훨씬 더 많은 물이 녹아 바다로 흘러가고 있다는 의미다.

6. 예측 불가능한 날씨 패턴

2016년 랜드샛 8호 위성이 촬영한 사하라 사막 가장자리. 40년 만에 첫눈이 내렸다. 사진=USGS/NASA
<2016년 랜드샛 8호 위성이 촬영한 사하라 사막 가장자리. 40년 만에 첫눈이 내렸다. 사진=USGS/NASA>

지구 날씨는 예측 불가능해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라는 말로 기후변화를 지칭하지만 겨울이 악화되기도 한다.

북아메리카를 위협하는 ‘극소용돌이(polar vortex)’가 극단적인 추위를 몰고오기도 한다. 습도가 높아지면 홍수 피해가 커지거나 폭설이 내릴 수도 있다. 2013~4년 사이 프랑스와 스페인을 가로지르는 피레네 산맥에 계절에 맞지 않은 눈이 오기도 했다.

7. 겨울 눈 감소

2018년 랜드샛 8호 위성이 관측한 그린란드 얼음. 눈 사이 푸른점은 얼음이 녹으며 형성된 연못이다. 사진=NASA
<2018년 랜드샛 8호 위성이 관측한 그린란드 얼음. 눈 사이 푸른점은 얼음이 녹으며 형성된 연못이다. 사진=NASA>

겨울은 악화되는 반면 추워야할 지방의 기온은 상승한다. 지구 물리학자들은 1952년부터 2011년까지보다 평균적으로 여름이 2주 이상 길어졌다고 보고했다.

겨울이 짧아지면 눈이 적게 오는데, 이는 생활용수가 강과 연결된 지역인들에게는 나쁜 소식이다. 중앙아시아는 1970년대 이후 제설량이 1/6로 줄어들면서 수질 불안이 계속되고 있다.

8. 침입종

랜드샛 8호 위성에 포착된 이미지. 멕시코 푸에블라 시 근처 발세키요 저수지가 남아메리카 고유종인 워터히아신스로 가득 찼다. 사진=NASA
<랜드샛 8호 위성에 포착된 이미지. 멕시코 푸에블라 시 근처 발세키요 저수지가 남아메리카 고유종인 워터히아신스로 가득 찼다. 사진=NASA>

자신의 고유 서식지를 벗어난 침입종은 생태계에 영향을 미친다. 국내종인 칡이 해외에서 빠르게 번지며 골칫덩이로 전락한 것이 그 예이다.

변화하는 지구 기후는 더 많은 종들의 이동을 초래한다. 예를 들어 산악 지역에 거주하는 종들이 전통적인 서식지의 변화로 인해 더 쾌적한 환경을 찾아 고도가 높은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과 같다.

9. 걸프 스트림 약화

나사 랜드샛 데이터와 모디스 기상해양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이미지. 사진=NASA 지구관측소/Joshua Stevens/ Norman Kuring
<나사 랜드샛 데이터와 모디스 기상해양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이미지. 사진=NASA 지구관측소/Joshua Stevens/ Norman Kuring>

걸프 스트림은 지구 온난화에 대한 기후 모델로 오랫동안 사용된 해류이다. 따뜻한 물을 북아메리카 동부 해안으로 보내고 바다 건너 유럽까지 보내는 걸프 스트림은 높은 위도에 비해 유럽의 기후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불안정해진다면 물을 빠르게 이동시키지 못해 북미 동부의 해수면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1800년대 말까지는 안정적이었던 걸프 스트림이 소 빙기 시대가 끝날 무렵부터 약화되더니 20세기 중반부터는 1초 간격으로 약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과학자들은 빙하가 녹아 민물 얼음이 녹으면서 바닷물 농도를 낮추고 이로 인해 해류에 교란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걸프 스트림은 관측 이래 가장 약해져 있다.

10. 툰드라 메탄 방출

나사 랜드샛 위성에 포착된 알래스카와 캐나다 전역 녹조. 사진=NASA
<나사 랜드샛 위성에 포착된 알래스카와 캐나다 전역 녹조. 사진=NASA>

북극해 연안 동토지대 툰드라에는 메탄이 다량 매장돼 있다. 기후 변화로 극지방의 빙하가 녹으면 메탄이 빠져나올 수 있다.

메탄은 두 가지 형태로 나온다. 첫째는 호박속의 모기처럼 얼음 결정 안에서 얼어붙은 메탄분자. 둘째는 영구동토대에 갇힌 동식물에게서 나온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