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리포트]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 데이터 보호 전략 필요

델 EMC, 넷앱, 퓨어스토리지, IBM 등 스토리지 업계가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서의 데이터 보호와 관리를 지원하기 위한 신기술과 새 제품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이 확산되면서 많은 애플리케이션이 컨테이너화되고 쿠버네티스(Kubernetes) 플랫폼에 의해 조합, 관리되지만 이들의 보호 기능은 전통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와 데이터 보호 수준에는 못 미치기 때문이다. 스토리지 업계 클라우드 네이티브 지원은 궁극적으로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인식(Application aware) 데이터 보호 및 관리 기능으로 진화하고 있다.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에 컨테이너화 워크로드 대세

가트너는 지난 10일 개최한 '가트너 IT 심포지엄/Xpo EMEA'에서 “2025년까지 85% 이상 조직이 클라우드 퍼스트(cloud-first) 원칙을 수용할 것이며 클라우드 전략 없이 비즈니스 전략은 있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에 따라 2025년이면 새로운 디지털 워크로드의 95% 이상이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에 구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해는 30% 수준이다.

7~8월 연달아 발표한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 보호 플랫폼(Cloud-Native Application Protection Platforms, CNAPP) 마켓 가이드, 클라우드 워크로드 보호 플랫폼(Cloud Workload Protection Platforms, CWPP) 마켓 가이드에서도 가트너는 유사한 전망을 했는데 2025년 글로벌 조직의 85% 이상이 컨테이너화된 애플리케이션을 주 운영 환경에서 실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솔루션 분석 전문 그룹인 이밸류에이터 그룹(Evaluator Group)은 2021년 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연구(The Spring 2021 Hybrid Cloud Study) 보고서에서 29%의 기업이 주 운영 환경에서 쿠버네티스를 이미 사용하고 있으며, 40% 기업도 주 운영 환경으로서 쿠버네티스를 테스트하고 있다는 설문 조사 결과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는 데이터 보호 솔루션 및 스토리지 업계에 새로운 과제를 던져 주고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 플랫폼을 중심축으로 하는 디지털 환경은 컨테이너화된 애플리케이션과 쿠버네티스를 필수 동반하는데, 컨테이너화된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볼륨 복제, 재해복구 등 현재 엔터프라이즈급 수준 보호 조치를 적용하기에는 쿠버네티스 CSI(Container Storage Interface) 기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델 CSM
델 CSM

델 EMC가 최근 발표한 CSM(Container Storage Modules)은 이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델 EMC 스토리지 솔루션만을 위한 것이긴 하지만 데이터센터 간 데이터 복제, 재해복구 및 재해 회피, 역할 기반 액세스 제어(RBAC) 권한 부여, 관찰 가능성(observability) 및 복원성 등 자동화된 엔터프라이즈급 데이터 관리 서비스를 쿠버네티스 기반 컨테이너화 워크로드에 적용할 수 있게 해준다고 주장한다. 델 EMC 표현에 따르면 쿠버네티스용 진정한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를 실현했다는 것이며, 클라우드 네이티브 환경에서 스테이트풀(stateful)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영구(persistent) 스토리지에 대해 단순성, 일관된 통합성, 자동화를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CSM은 쿠버네티스 CSI 플러그인으로 설치되며 △옵저버빌리티(Observability) △레플리케이션(Replication) △오소라이제이션(Authorization) △레질런시(Resiliency) △볼륨 플레이스먼트(Volume Placement) △스냅샷(Snapshots) 등 여섯 가지 모듈로 구성되는데 각각은 깃허브(GitHub)에서 CSM 인스톨러를 내려받아 CSI 드라이버에 추가할 수 있다. CSM은 지난해 12월 시작된 델의 '프로젝트 카라비(Karavi)' 일환이다.

이지크 라이히 델EMC ISG 부사장은 해외 미디어 실리콘앵글과 인터뷰에서 “우리 고객은 쿠버네티스 환경에서 볼륨 프로비저닝 이상 기능을 원하고 있다”면서 “볼륨을 보호하고 복제하며 백업 디바이스 안에서 보호될 수 있기를 원하지만 CSI는 그런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자사가 오픈소스 툴을 사용해 CSI를 확장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쿠버네티스 기반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실현

공교롭게도 같은 주간에 넷앱 또한 자사 쿠버네티스 데이터 관리 서비스인 아스트라(Astra)에 새로운 서비스를 추가했다. 프리뷰 버전으로 발표된 아스트라 데이터 스토어(Astra Data Store, ADS) 서비스는 컨테이너와 가상머신(VM)에 대한 쿠버네티스 네이티브의 매니지드 통합 파일 서비스로, 특히 쿠버네티스 컨테이너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표준 NFS(Network File System)를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서비스이기 때문에 넷앱 제품이 아닌 업계 표준 NAS 제품이나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사용될 수 있는 것이 델 EMC와의 차이점이다.

넷앱 아스트라
넷앱 아스트라

넷앱 ADS는 컨테이너 환경에서 복제와 이레이저 코딩 등 발전된 데이터 서비스 세트를 제공한다. VM과 컨테이너는 표준 NFS를 사용해 통합된(유니파이드) 리소스 풀과 데이터 저장소를 사용하기 때문에 기업들은 동일한 스토리지에서 두 가지 유형 컴퓨팅 프로비저닝을 사용할 수 있다. 넷앱은 쿠버네티스 컨테이너 스토리지 서비스에 주력하고 있지만 기업들이 컨테이너 환경으로 대거 이동하면서도 VM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어 지원을 지속하는 것으로 설명했다. VM과 쿠버네티스 컨테이너 간의 호환성은 두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하는 기업에 매력적일 수 있다. 기존 아스트라 트라이던트(Trident)와 함께 사용하면 컨테이너에서 스테이트풀 스토리지를 프로비저닝 및 관리하고, ADS로 데이터 복사(클로닝), 복제 및 백업을 자동 구현할 수 있다.

넷앱 ADS는 내년 상반기 정식 서비스로 발표될 예정이다. 초기 버전은 컨테이너 및 VM의 NFS 프로토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향후 AWS S3 및 기타 프로토콜로 확장된다. 넷앱 ADS는 넷앱의 다른 쿠버네티스 서비스인 아스트라 컨트롤 서비스(쿠버네티스 클러스터용 클라우드 기반 매니지드 서비스)와 아스트라 컨트롤 센터(온프레미스 스토리지용 매니지드 쿠버네티스 클러스터 관리 서비스)를 보완하지만 개별적으로 구매, 이용할 수 있다.

넷앱은 지난해 여름 아스트라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클라우드 환경에서 쿠버네티스로 관리되는 컨테이너화 애플리케이션에 대해 데이터 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자사 스토리지 운용체계(OS)인 온탑(ONTAP)부터 쿠버네티스(클라우드) 네이티브로 전환했으며, 넷앱이 전통 스토리지 공급업체에서 소프트웨어 회사로 변모하려는 시작점이기도 하다.

◇볼륨 복제 등 자동화된 데이터 관리가 관건

IBM 또한 최근 레드햇 오픈시프트(OpenShift) 컨테이너 플랫폼과 결합해 컨테이너 네이티브 환경을 지원하는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Hyper-converged Infrastructure, HCI) 솔루션 IBM 스펙트럼 퓨전(Spectrum Fusion) HCI를 정식 발표했다. IBM은 지난 4월 하순 컨테이너 네이티브 환경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스토리지 솔루션 스펙트럼 퓨전을 하반기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HCI가 첫 적용 제품이다.

IBM 스페트럼 퓨전 HCI
IBM 스페트럼 퓨전 HCI
IBM 스펙트럼 퓨전
IBM 스펙트럼 퓨전

NVMe(Non-Volatile Memory express) 스토리지를 사용하는 스펙트럼 퓨전 HCI는 다른 HCI 제품과 마찬가지로 공통 x86 하드웨어 인프라에 스토리지, 컴퓨팅 및 네트워킹을 결합하지만 VM보다 컨테이너 기반 워크로드에 중점을 두고 개발된 것이 차이점이다. 해외 솔루션 분석 전문가 그룹인 이벨류에이터 그룹에 따르면 스펙트럼 퓨전 HCI는 VM을 위해 레드햇 버추얼라이제이션 매니저(Virtualization Manager)를 지원하지만 VM웨어의 VM들은 지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HCI 제품들과 차별되는 두 번째 특징은 파일 기반 스토리지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대부분 HCI 제품은 블록 기반 스토리지를 사용하고 있다.

IBM 스펙트럼 퓨전 HCI는 고성능 대형 병렬 파일 시스템인 스펙트럼 스케일(Spectrum Scale), 데이터 보호 소프트웨어인 스펙트럼 프로텍트 플러스(Protect Plus)의 컨테이너화 버전과 레드햇 오픈시프트 컨테이너 플랫폼의 베어메탈 구현에서 사용할 수 있는 IBM 스펙트럼 퓨전 매니지먼트 소프트웨어를 포함하고 있다. 스펙트럼 스케일의 이레이저 코드 에디션(ECC), 액티브 파일 매니저(AFM)를 사용하는데 네트워크 분산 이레이저 코딩으로 서버 클러스터 내부 디스크들에 대해 데이터와 메타 데이터를 분산 저장하며, AFM으로 광범위한 사전 정의된 메타데이터 세트, 관리자가 규정한 정책에 기반을 두고 데이터 이동과 삭제를 여러 다중 사이트에 걸쳐 제어할 수 있다.

퓨어스토리지 또한 최근 백업 복구 소프트웨어인 포트웍스 백업(PX-Backup)의 2.1 버전을 발표했다. 클라우드 간 클라우드 네이티브 애플리케이션을 훨씬 쉽게 마이그레이션하고 전체 애플리케이션을 복제할 수 있다.

포트웍스 백업
포트웍스 백업

PX-백업 2.1 버전에서는 CSI 스냅샷으로부터 백업본을 내려받을 수 있고 RWX(Read-Write-Many) 영구 볼륨에서 실행되는 애플리케이션의 백업 복구를 지원한다. 이는 클라우드나 온프레미스 환경에서 운영되는 쿠버네티스 애플리케이션을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나 로컬 데이터센터에 백업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프로덕션 데이터, 스냅샷, 백업 복사본 등 세 개 데이터 유형을 디스크 및 오브젝트 스토리지에서 유지 관리할 수 있다. 이와 함께 포트웍스 PX 시큐어의 암호화 서비스와 RBAC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포트웍스는 쿠버네티스 환경의 애플리케이션에 영구 스토리지, 데이터 보호, 재해복구, 데이터 보안,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용량 관리 자동화 등의 통합된 스토리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솔루션으로, 퓨어 스토리지는 지난해 9월 포트웍스를 인수했다.

박현선기자 hspark@next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