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발표 앞두고 가상자산 변동성 고조…시즌종료 vs 리스크해소 '팽팽'

FOMC 발표 앞두고 가상자산 변동성 고조…시즌종료 vs 리스크해소 '팽팽'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2021년 12월 비트코인 가격 변동 추이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자산시장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오미크론 바이러스 이슈, 중국 헝다 디폴트 가능성, 버크셔 해서웨이 부회장의 자산시장 버블 경고 가능성 등 악재가 겹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FOMC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속도와 강도가 예상치에 부합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된다.

FOMC는 현지시간 15일(한국시간 16일 새벽)에 열리는 올해 마지막 정례회의에서 자산매입규모 축소와 구체적인 금리 인상 시점을 발표할 전망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연준이 내년 2~3 차례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짐에 따라 조기 긴축 선회 가능성이 점쳐진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동기 대비 9.6% 상승해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앞서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도 6.8%를 기록, 최근 40년 동안 가장 높게 나타났다.

올해 사상 최고치를 지속 경신해온 가상자산 시장도 불안감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주요 가상자산이 사실상 주류자산으로 편입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전통 가상자산과 커플링(동조화) 현상을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달 13일 비트코인은 미국 증시 하락과 함께 7% 가까운 하락세를 보이며 종가 기준 4만6703달러까지 하락했다. 지난 4일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으며 지난 10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에 해당한다. 금리 인상 및 통화정책 종료가 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선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일각에서는 지난 2017년 시작됐던 장기 가상자산 장기 침체를 의미하는 '시즌 종료'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다만 이미 이와 같은 요소들이 이미 지난 하락에 선반영됐다는 주장도 있다. FOMC 발표가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경우 리스크가 해소됨에 따라 오히려 반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긍정론의 근거 중 하나는 비트코인 해시레이트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은 비탄력적인 공급곡선을 갖고 있는데, 해시레이트 상승은 채굴이 줄어들어 공급이 줄어든다는 점을 의미한다. 향후 기업들의 비트코인 수요가 늘어날 경우 이는 가격 상승의 원동력으로 작용 가능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연말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이와 더불어 탈중앙화금융(디파이), 대체불가토큰(NFT), 웹 3.0 등 블록체인 산업의 성과들이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지난 2017년과 다른 점으로 제시된다. 올해 이더리움 기반 NFT 거래대금은 전년 대비 14만% 이상 증가했으며, 디파이 예치금도 124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의 활용 범위가 4년 전 대비 비약적으로 늘어났다는 점을 의미한다.

한대훈 SK증권 애널리스트는 “아직 '시즌 종료' 판단은 이르다고 본다”며 “글로벌 매크로 환경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해 단기적으로 가격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여전히 긍정적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고 분석했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