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23일 호주의 신재생에너지 분야 전문업체인 에퓨런(Epuron)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수계약(SA)를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계약은 고려아연의 호주 자회사 아크에너지(Ark Energy)를 통해 진행했다.
에퓨런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의 개발과 인허가와 설계·구매·시공(EPC), 운영 성과 모니터링과 운영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관련한 모든 업무를 '원스톱'으로 진행하는 에너지 전문 기업이다. 지난 2003년 설립 이후 15년 이상 축적한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운영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어 고려아연은 신재생에너지 시장 점유율 확대를 가속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이번 계약으로 호주 자회사 선메탈(SMC)과의 시너지효과도 기대한다고 밝혔다. 선메탈은 지난 1996년 설립됐으며 아연과 황산을 생산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선메탈을 통해 생산하는 제품 모두 100% 청정에너지로 생산한다는 '100% 그린징크(Green Zinc)'를 목표로 세웠다.
최윤범 고려아연 CEO 부회장은 “대규모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개발 역량이 고려아연의 친환경 소재·에너지 전문기업으로 전환을 위한 필수 요소”라며 “이번 인수가 향후 고려아연의 친환경적인 'Green Zinc'와 그린 수소 사업으로 포트폴리오 전환 가속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크에너지는 고려아연의 100% 자회사로, 올해 초 선메탈의 RE100실현과 호주에서의 친환경 에너지 공급확대를 목표로 설립한 그린수소·신재생에너지 전문 회사다. 지난 2월 호주 퀸즈랜드의 최대 풍력발전 사업 중 하나인 매킨타이어 풍력발전소 지분 30% 인수를 시작으로 수소 생산과 파일럿 플랜트 설치, 에퓨런 지분인수 등 신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아크에너지의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2025년부터 선메탈 제련소가 사용하는 전기에너지의 85%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선메탈 제련소는 2018년 완성한 124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로부터 전체 전력의 24%를 공급받고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