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현대중그룹, 美, 팔란티어와 빅데이터 합작사 설립

전계열사에 플랫폼 도입

[CES 2022]현대중그룹, 美, 팔란티어와 빅데이터 합작사 설립

현대중공업그룹이 글로벌 빅데이터 기업 미국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와 조선·해양 등 핵심사업 계열사에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고 관련 사업 합작사를 설립한다. 계열사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 공정을 확보하고 이를 업계 전반으로 확산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지시각으로 지난 4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팔란티어와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및 합작사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인 'CES 2022'를 하루 앞두고 열린 이날 행사에는 현대중공업지주 정기선 대표와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조영철 대표, 현대일렉트릭 조석 대표를 비롯해 팔란티어의 알렉스 카프 대표, 샴 샹카 최고운영책임자, 데이브 글레이저최고재무책임자 등 핵심경영진이 온·오프라인으로 함께 했다.

이날 협약에 따라 현대중공업그룹은 팔란티어와 함께 △조선·해양 △에너지 △산업기계 등 그룹 내 핵심계열사에 빅데이터 플랫폼을 공동 구축한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계열사 공정 전문지식과 영업 노하우를, 팔란티어는 자사의 소프트웨어와 개발인력 등을 제공한다.

계열사별 플랫폼 구축이 완료되면 양사는 빅데이터 플랫폼 서비스를 개발, 판매하는 전문 합작사를 설립할 예정이다. 그간 축적된 성과를 바탕으로 플랫폼 구축부터 운영에 이르는 빅데이터 솔루션을 사업화해 국내외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에 나선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해양 계열사인 현대중공업은 세계 최초로 2030년까지 스마트조선소로 전환하기 위한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설계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이 실시간으로 연결돼 스마트한 작업관리가 가능한 조선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 팔란티어의 빅데이터 플랫폼이 도입된다. 각종 공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로 이상, 고장 유무를 파악하고 최적 운영 조건 등을 산출해 낼 수 있게 된다.

현대오일뱅크 등 에너지 계열사에도 빅데이터 플랫폼이 적용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부터 5년간 충남 대산공장에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며 현재 100개 이상 운영 중인 생산관리시스템을 하나로 통합해 공정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산업기계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는 이미 지난 2019년 팔란티어와 빅데이터 협업 플랫폼 'DI 360'을 공동 개발해 부품공급망 관리, 현장 품질클레임 이슈 대응, 매출기회 포착 등에 활용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과 팔란티어는 현대건설기계 등 다른 계열사에도 플랫폼 구축을 검토할 예정이다.

팔란티어는 미국 주요 정보기관 등에 빅데이터 분석 서비스 및 플랫폼 구축을 지원하는 빅데이터 전문 기업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미국 연방수사국(FBI), 미국 국가안전보장국(NSA)을 비롯해 BP, 에어버스 등 글로벌 기업까지 다양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다.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대표는 “이번 팔란티어와의 협력을 통해 그룹 내 핵심사업의 경쟁력을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업무방식을 데이터 기반으로 바꾸는 조직문화 혁신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대표는 ”조선·해양 산업의 발전을 주도해 온 현대중공업그룹은 인류가 삶을 영위하는 데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기업”이라며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지속 성공을 거둔 현대중공업그룹과 협력 기회를 갖게 돼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