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사고 재발 막자”…콘크리트 양생 IoT 기술 의무화 목소리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20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안정화에 투입된 작업자가 이동식 크레인 작업대를 타고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HDC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화정아이파크에서 지난 11일 붕괴사고가 발생해 공사 작업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2022.1.20 hs@yna.co.kr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20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타워크레인 안정화에 투입된 작업자가 이동식 크레인 작업대를 타고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HDC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하는 화정아이파크에서 지난 11일 붕괴사고가 발생해 공사 작업자 1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2022.1.20 hs@yna.co.kr>

'콘크리트 양생(養生)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정성적 시공관행에 발목 잡혀 건설 현장에서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최근 광주 현대아이파크 신축 공사 사고가 충분한 콘크리트 양생 기간을 확보하지 않은 채 공사를 서둘러 진행해 발생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부와 발주처가 '콘크리트 양생 IoT 기술' 적용 의무화를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보기술(IT) 서비스 업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콘크리트 양생 IoT 모니터링 솔루션'을 상용화하기 시작했지만 건설사의 경험 기반 시공 관행과 낮은 사업성을 이유로 건설 현장에 확대되지 못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는 경찰과 합동으로 지난 19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HDC현대산업개발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고용노동부 광주고용노동청은 별도로 현대산업개발의 안전보건총괄책임자와 콘크리트 업체 현장소장을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공사 현장에 사용된 콘크리트 샘플과 품질검사 기록, 콘크리트 타설 일지 등을 압수, 콘크리트 양생 불량 등 부실공사 의혹을 규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현재까지 광주 붕괴 사고 원인으로 불량 콘크리트 사용과 양생 문제가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콘크리트 양생 IoT 기술'이 개발 후 2년 이상 국내 건설 현장에 확대되지 않고 있어 논란이다.

국내 한 IT서비스 기업은 2019년 콘크리트 양생 모니터링 솔루션을 개발했다. 온도 측정 센서를 콘크리트 타설 시 매립해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하는 IoT 기술이다. 이 솔루션은 외부 노면과 콘크리트 내부의 상·중·하부에 설치된 센서가 온도 데이터를 실시간 수집하고 클라우드를 통해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전송한다. IoT 온도센서로 수집한 데이터로 온도차를 감지, 현장 관리자에게 실시간으로 알려줘 콘크리트 양생 품질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콘크리트 양생과정에서 발생하는 수화열, 내외부 온도차 등을 파악해 균열 가능성을 최소화하고 콘크리트 강도와 품질을 높일 수 있다.

회사는 기술 개발 직후 발주처와 콘크리트 양생 모니터링 공법에 대한 '스마트건설기술 업무협약'을 맺고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 세종(5-1생활권) 조성공사에 콘크리트 양생 IoT 기술을 적용한다. 그러나 여전히 국내 대다수 시공 현장에서 IoT로 양생 현황을 데이터화 하지 않고 수십 년간 쌓아온 경험으로 판단하고 있다. 통상 겨울철에는 2~3주면 양생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만큼 비용을 써서 IoT 센서를 콘크리트에 매설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외면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광주 HDC현대산업개발 사태로 대대적으로 건설 현장에 양생 IoT 기술 도입을 의무화한다면 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 “불의의 사고가 발생하게 되더라도 감리보고서 등에 귀책 사유를 명확히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