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주요 전자기업들이 에너지 절감 기술로 차세대 전력 반도체 주도권을 노린다. 일본 정부는 신기술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지원, 자국 시장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릴 방침이다.
2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도시바 디바이스&스토리지, 덴소, 로옴 등이 오는 2030년까지 전압 변환 시 전력 손실을 50% 줄인 차세대 전력 반도체 기술 상용화에 도전한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해당 기술 개발을 지원, 현재 20% 수준인 자국 기업들의 전력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탄소중립 관련 기술 연구·개발(R&D)를 지원하기 위한 기금 2조엔 가운데 약 305억엔을 향후 10년간 투입한다.

도시바 디바이스&스토리지는 재생 가능 에너지나 서버 전원용 기술 확보에 나선다. 토요타자동차 협력사인 덴소는 전기차동차용 기술, 로옴은 산업기기용 기술 개발을 각각 담당한다. 각 기업은 정부 지원을 등에 업고 전력손실 반감과 양산비용을 실리콘 웨이퍼 수준으로 맞추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실리콘 대신 실리콘카바이드(SiC), 질화갈륨(GaN)을 사용하는 차세대 전력 반도체는 실리콘 기반 제품과 비교해 전력 변환 효율이 높다. 세계적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신재생 에너지 관련 기기, 전기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닛케이에 따르면 현재 도시바는 철도와 해상풍력 발전, 데이터 센터용 등 제품을 개발 중이다. 2023년 SiC 전력 반도체 생산량을 2020년 대비 3배 이상, 2025년도까지는 10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덴소도 전력 반도체에 주력할 방침이다.
한편 세계 각국에서도 차세대 전력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독일 인피니언을 비롯해 미국, 중국에서 대규모 개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일본에서는 미쓰비시전기, 도시바, 후지전기 등이 자국 시장을 이끌고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