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한병구 DHL코리아 대표 "기술 투자가 물류기업 성패 좌우"

한병구 DHL코리아 대표
<한병구 DHL코리아 대표>

“코로나19 이후 급증한 크로스보더(국경간거래) e커머스 물동량을 원활하게 처리하기 위해서는 네트워크와 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필수입니다. 특히 기술에 대한 지속적 투자가 물류기업 향후 성패를 좌우할 것입니다.”

한병구 DHL코리아 대표는 물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인프라 구축과 디지털 기술 도입 필요성을 강조했다. 가파르게 성장하는 해외직구와 역직구 시장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다. 한 대표는 DHL코리아 최초 한국인 대표로 10년 넘게 국제특송기업 DHL 한국법인을 이끌고 있다.

한 대표는 “한국은 시(時)단위 빠른 배송에 익숙해 해외직구에서도 같은 기대치를 갖고 있지만 기존 복합운송 방식으로는 눈높이를 충족시키기 어렵다”며 “DHL코리아는 전세계 단일 네트워크를 활용한 특송 서비스와 디지털 기술로 빠르고 정확한 물류 체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DHL코리아가 처리한 e커머스 수출입 물량은 약 500만건에 달한다. 매출도 2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다. 물류 자동화와 디지털화에 적극 투자한 덕분이다. DHL코리아는 1750억원을 들여 인천공항 화물터미널 확장 공사를 진행 중이다. 사업비 절반을 소화물 자동 분류 장비 등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한 자동화 설비 구축에 투자했다.

DHL 강북 서비스센터에는 국내 특송업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반 소화물 분류 로봇도 도입했다. 바코드에 기록된 운송 정보를 읽고 시간당 1000개 이상 화물을 배송 구역별로 자동 분류한다. 덕분에 분류 투입 인력과 소요시간이 40% 넘게 줄었다. 한 대표는 “라스트마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각 지역 서비스센터의 물류 처리능력”이라며 “수출입 화물의 집하장 역할을 하는 서비스센터의 역량이 뒷받침돼야 보다 신속하고 안정적 배송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DHL코리아는 배송 경로를 분석해 직원들의 배송 경로를 최적화하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올해 안에 배송 직원이 화물 바코드를 스캔하면 AI 프로그램이 자동으로 화물 배송 경로를 설정해 주는 시스템도 도입 예정이다. 그는 “드론과 로봇, 자율주행 배송 등 최첨단 기술을 물류산업에 적용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 중”이라며 “이를 통해 라스트마일에서 배송 효율성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병구 DHL코리아 대표
<한병구 DHL코리아 대표>

올해는 직구 구매대행 사업자 고객을 대상으로 수입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솔루션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구매자가 사이트에서 물품 결제시 국내 반입 때 부과되는 관부가세까지 포함해 선결제하면 구매대행사와 사전에 세팅한 프로세스에 따라 선통관 및 입항 후 즉시 출고까지 이뤄지는 솔루션이다. 또 기업간거래(B2B) 기업들의 e커머스 진입에 대비해 관련 물류 솔루션 개발과 전문 맞춤형 컨설팅 제공도 추진한다.

올해 DHL코리아는 그룹의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방침에 발맞춰 친환경 투자에도 적극 나선다. 내부에 ESG위원회를 신설하고 현재 운영 중인 배송차량의 전기차 전환을 위한 장기 로드맵을 수립했다. 한 대표는 “지난해 전기 배송차 45대를 도입했으며 올해 56대를 추가 도입하게 되면 전체 배송차량의 약 20%가 전기차로 전환 운영된다”며 “2030년까지 배송차량 전부를 친환경 전기차로 대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