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전기차 EV6가 한국 브랜드 최초로 2021년 '유럽 올해의 차'(COTY·the Car of the Year)에 선정됐다. 개별 회사를 넘어 우리 자동차산업의 쾌거다. EV6는 현대차의 아이오닉5와 쿠프라 본, 포드 머스탱 마하-E, 푸조 308, 르노 메간 E-테크, 스코다 엔야크 iV 등을 제치고 최고의 영예를 안았다. 아이오닉5도 최종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유럽 올해의 차는 미국의 '북미 올해의 차'(NACTOY·The North American Car and Truck of the Year)와 함께 세계시장에서 가장 권위 있는 자동차 시상식으로 꼽힌다. 현대차·기아 등 국산차는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된 적은 있지만 유럽에서 올해의 차에 뽑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국산 자동차가 전통 자동차 메카인 유럽에서 최고의 차에 선정됐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 유럽에는 벤츠, BMW, 폭스바겐 등 메이저 자동차 제조사가 있다. 세계 5~6위 수준인 현대차·기아가 자동차 본토에서 올해의 차가 된 것은 적지 않은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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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EV6 약진은 그동안 추진해 온 국산 자동차의 전동화 사업전략이 통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 준다. 자동차의 핵심은 '엔진에서 모터로' '화석연료에서 배터리(전기)'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엔진의 시대에선 유럽·일본차에 뒤졌던 국산 자동차가 패러다임 전환기를 통해 새 강자로 도약할 기회를 잡아야 한다.
자동차산업의 생태계 변화에도 대비가 필요하다. 새로운 전동차 시대에서는 기존 엔진 차와 주요 부품·소재가 크게 바뀔 수밖에 없다. 주요 부품인 배터리와 자동차용 반도체 기술개발에 속도를 더 내야 한다. 새 시대를 맞아 기존 자동차 협력업체는 업종전환이라는 사업 조정을 통해 산업 동향 변화에 적극 대비해야 할 것이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