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마이데이터블루칩 <7>고난끝에 부활한 카카오페이 '자산관리', 소셜데이터로 차별화

[기획]마이데이터블루칩 <7>고난끝에 부활한 카카오페이 '자산관리', 소셜데이터로 차별화

카카오페이의 마이데이터 사업 개시는 경쟁사 대비 험난한 과정을 거쳤다. 마이데이터 서비스의 앞선 버전에 해당하는 '자산관리(통합조회)'를 2019년부터 제공, 이용자 1500만명을 확보했음에도 도중에 서비스를 중단하는 불운도 겪었다.

카카오페이 자산관리는 고객 동의를 받아 다른 금융회사 서버에 접근해 정보를 긁어오는 '스크래핑'을 활용한 서비스였다. 마이데이터 본격 시행이 확정되면서 이와 같은 방식은 2021년부터 불법화가 예정됐고, 카카오페이 역시 적법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20년 마이데이터 사업 예비 허가를 신청했다.

하지만 라이선스 확보 과정에서 마이데이터 사업자 요건 중 대주주 적격성 문제에 발목을 잡혔다. 개정신용정보법에 따라 대주주가 법적 제재를 받은 이력이 있다면 마이데이터 심사가 중단되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2대 주주인 앤트그룹의 적격성 확인이 문제가 됐다. 앤트그룹이 중국 감독기관으로부터 제재를 받은 사실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는데, 중국 당국이 답변을 주지 않았다.

카카오페이는 중국 당국으로부터 필요 서류를 확보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문제 해결에 난항을 겪었다. 2021년 1월 주요 시중은행을 비롯한 28개사가 마이데이터 본허가를 받는 와중에도 카카오페이는 결국 탈락했다. 2월 4일부터는 그동안 제공해 왔던 자산관리 서비스도 결국 중단하게 됐다.

금융위원회가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인민은행 등과 유무선 접촉을 시도하면서 4월부터 상황이 조금씩 개선되기 시작했다. 이메일과 북경사무소를 통해 협조요청을 한 끝에 앤트그룹이 제재 이력을 확인해 심사를 재개할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5월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획득할 수 있었고, 7월 마이데이터 허가까지 획득하면서 중단했던 자산관리 서비스도 재개했다.

12월부터 기존 '자산관리'를 마이데이터 기반 서비스로 개편했다. 연령에 따른 평균 금융 데이터를 제공하는 '자산비교' 기능을 추가하는 등 소셜 데이터 접목에 힘을 줬다.

또 마이데이터 서비스가 초창기인 점을 고려해 금융사들의 연동에 중점을 두고 개발을 진행해왔다. 그 결과 경쟁사 대비 압도적으로 많은 300여개 금융기관 연동에 성공했다. 향후 궁극적으로 카카오페이 하나로 이용자가 모든 금융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