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62만명·사망자 429명 폭증…"정점 구간 길어질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이 60만 명대로 예상되는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PCR과 신속 항원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해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이 60만 명대로 예상되는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송파구보건소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PCR과 신속 항원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해 있다. 연합뉴스

방역당국이 오미크론 유행의 정점이 지속되는 기간이 당초 예측보다 더 길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행세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정부는 이번 주말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를 앞두고 내주부터 적용될 조정안을 논의 중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17일 정례브리핑에서 “신규 확진자 수가 60만명을 넘어 정점기에 접근하고 있다”면서도 “확산세가 예상보다 높은 상황으로, 정점 구간이 다소 길게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정점 구간에 접근하고 있고, 곧 지나갈 것이라는 기존 모델링의 프레임 자체는 현재까지도 유효하다”며 “확진자 증감 경향이나 정점 도달 시기는 크게 변하지 않지만, 신속항원검사 도입이나 방역 정책 등에 따라 구체적인 수치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정점 도달 시기와 관련해 “이날까지 일평균 확진자가 38만7000명 정도로 예상치였던 일평균 37만명에 도달한 상태”라며 “전문가와 당국 예측 모형을 종합하면 금주나 늦어도 다음 주 초반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본다”고 당초 예측치를 재확인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62만1328명 늘어 누적 825만592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 40만741명에서 22만명 넘게 폭증한 수치다.

방역당국이 지난 14일부터 병·의원에서 받은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 결과가 '양성'인 사람도 유전자증폭(PCR) 검사 없이 바로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하면서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대폭 증가했다. 전날 질병관리청 시스템 오류로 누락된 확진자 수도 집계에 포함되면서 증가세가 더해졌다. 현재 추세라면 국내 누적 확진자는 다음주 중 1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도 급증하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1159명으로 열흘 연속 1000명대를 유지했다. 전날 코로나19 사망자는 429명으로 직전일보다 265명 급증했다.

현행 거리두기가 오는 20일 종료될 예정인 가운데 정부는 내주부터 적용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오는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조정안을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사적모임 인원을 현행 6명에서 8명까지 확대하고,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은 오후 11시에서 자정까지 연장하자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진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