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시론] 대학을 청년 혁신창업의 전진기지로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집토스'는 원룸 등 소형주택을 전문으로 하는 부동산 중개 플랫폼이다. 2017년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80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학교 재학 중 집토스를 창업한 이재윤 대표는 자취방을 구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학교 벤처경영 수업에서 함께 팀을 꾸렸던 멤버 3명과 함께 자본금 600만원으로 집토스를 창업했다. 이처럼 대학발 창업은 혁신창업의 요람이 될 수 있다. 해외에서도 구글, 페이스북, 테슬라 등 대학생 창업으로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 가는 기업이 계속 탄생하고 있다.

해외 대학에서도 대학발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먼저 미국 실리콘밸리 내에 있는 스탠퍼드대는 동문 네트워크, 전문가 모임 등을 활용해서 창업 관련 멘토링을 제공하며, 전 세계 대학 중 투자유치액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벤처 투자기관과의 연계가 잘돼 있다. 또 학생들의 창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창업 휴학 등의 제도 역시 유연하게 적용해 학생들의 창업에 대한 부담을 덜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구글, 테슬라 등 기업이 스탠퍼드대에서 탄생했다.

핀란드의 알토대 역시 창업중심대학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알토대는 핀란드 정부 주도로 공과, 경제, 예술디자인 등 3개 대학이 통합해 출범했으며, 융합학제를 바탕으로 기업가정신·창업교육을 강조한다. 알토대는 인재와 자금을 바탕으로 헬싱키 중심의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청년창업 현황을 살펴보면 2021년 청년창업기업 수는 51만1000건, 청년 기술창업 수 역시 9만개로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미국 포브스가 선정하는 청년 글로벌 리더 중 한국 스타트업이 2021년 15개가 선정되는 등 양적뿐만 아니라 질적인 측면도 나아지고 있다. 또 취업준비생의 창업 고려 비율 역시 35.5%로 1년 전의 창업 고려 수준인 20.0%에 비해 크게 증가하는 등 청년들의 창업에 대한 관심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뜨거운 청년창업 열기를 이어 가기 위해서는 대학의 창업 기지화를 통해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창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학사제도를 수요자인 학생에게 맞게 창업 친화적으로 개선해서 창업휴학제, 창업대체학점제 등의 활용을 높여야 한다. 투자자들은 대학생 창업자에게 투자하기 전에 졸업은 어떻게 할 것인지를 묻는다. 창업에 대한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서는 창업하기 위해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제도가 뒷받침해야 한다. 또 창업동아리, 경진대회 등을 확대해서 창업 문화를 확산하고, 대학생 창업자에게 투자·지원이 원활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

[ET시론] 대학을 청년 혁신창업의 전진기지로

최근 중기부는 권역별로 창업지원 역량이 우수한 대학을 대학 창업 전진기지로 육성할 계획인 가운데 강원대, 대구대, 부산대, 전북대, 한양대, 호서대 등 6개 대학을 주관기관으로 선정하였다. 창업중심대학은 향후 5년간 '도전하는 청년, 꿈을 이뤄 주는 창업중심대학'이라는 희망을 품고 지역창업거점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창업중심대학이 지역 내 타 대학 등 창업지원기관과 협력모델 구축, 대학·지역별 특성을 살린 창업 사업화 지원 등을 통해 청년창업 촉진을 위한 새로운 대학창업 지원모델을 창출하고, 권역 내 다른 대학으로 확산시켜 나갈 것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창업중심대학을 통해 지역의 청년들이 창업을 통해 꿈을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부처 역량을 총동원해서 지원할 계획이다. 창업중심대학을 필두로 기업가정신이 지역 청년들에게로 널리 퍼질 수 있기를 바란다. 대학 역시 특성을 살린 창업지원 모델을 창출하고 주변 대학으로 확산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 이를 바탕으로 지역 청년들 역시 창업을 위한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치고 K-유니콘에 도전하길 바란다.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 강성천 차관은…

강성천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은 광주 출신으로, 대광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시 32회로 공직에 입문해 산업정책과 무역통상, 에너지 정책 등을 담당했다.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 대통령비서실 산업정책비서관 등을 역임했다.

조직 장악력과 업무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7년 11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가 수입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 수입제한조치) 권고안을 발표했을 당시 산업부 통상차관보로서 외교부 수입규제대책반, 삼성전자, LG전자 등과 함께 실무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등 수입 규제에 발 빠르게 대응했다. 2018년 10월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으로 옮긴 뒤로는 문재인 정부 산업정책의 큰 틀을 짜는 역할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