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가만났습니다]허백영 빗썸 대표 “빗썸의 NFT는 다르다…메타버스와 '상호 연결성' 특화”

허백영 빗썸 대표. 전자신문DB
허백영 빗썸 대표. 전자신문DB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미국 경제지 포브스가 매긴 글로벌 가상자산거래소 순위에서 빗썸이 13위를 차지했다. 국내 사업자 중 1위를 차지했으며, 유일하게 20위권 내에 안착했다.

대표적인 가상자산 분석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도 이달 들어 국내 거래소 중 1위를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은 트래픽과 유동성, 거래량 및 이에 대한 신뢰도를 기준으로 거래소 순위를 평가한다. 거래량과 매출 기준 경쟁사들 대비 밀린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한국의 대표 거래소로 빗썸을 더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20년 '구원투수'로 빗썸에 복귀, 특금법 시행 난리통에도 사업을 성공적으로 제도권에 안착시킨 허백영 대표를 만나 최근 빗썸 상승세 비결과 올해 가상자산 산업 전망을 들어봤다.

대담=길재식 디지털금융부 부장

[데스크가만났습니다]허백영 빗썸 대표 “빗썸의 NFT는 다르다…메타버스와 '상호 연결성' 특화”

-4월 22일 기준 코인마캣캡 순위 평가에서 글로벌 거래소 중 19위, 국내 1위를 차지했다. 단기 지표이기는 하나, 특히 점유율 측면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상승세 비결이 무엇이라고 보시는지.

▲올해 초 빗썸 거래 서비스 속도가 대폭 빨라진 것이 점유율 확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물론 서비스가 빨라졌다고 해서 유저가 그 수치만큼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빗썸의 아쉬운 점으로 꼽혀왔던 속도가 개선됨과 더불어 지난해 24시 통합고객센터 오픈, 투자자보호위원회 운영 등의 노력이 함께 결실을 맺고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구성원 80%를 IT 직군으로 구성한 자회사 '빗썸시스템즈'를 신규 설립했다. 굳이 자회사로 기술 부문을 분리한 이유는. 서비스형 블록체인(BaaS)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신호탄으로 볼 여지가 있는지.

▲빗썸코리아는 거래플랫폼의 경쟁력 확보에 역량을 집중하고, 빗썸시스템즈는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대응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서비스의 개발과 기술 확보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나아가 빗썸시스템즈는 파트너사들이 빗썸 거래소 인프라스트럭처를 활용해 블록체인 융합 비즈니스를 민첩하게 성사시킬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엔터프라이즈 레벨의 인터페이스를 준비 중이다. 방식은 BaaS보다는 SaaS에 가깝다.

-또 다른 자회사 빗썸메타 행보에도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 수백억원 거액 투자가 이뤄졌고 대기업들과 협업도 기대를 모은다. 대체불가토큰(NFT) 시장 열기가 다소 가라앉은 상황에서 가장 주력을 내세울 신사업을 무엇으로 봐야 할 지.

▲빗썸메타가 파트너사들과 함께 준비 중인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메타버스'와 'NFT'의 연결성이다. 빗썸메타는 두 개념의 연결을 전제로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며 크리에이터 이코노미(Creator Economy), 디지털 트윈도 담을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

우선 빗썸메타의 NFT 마켓플레이스는 '오픈씨(Opensea)'와는 다른 방향을 추구한다. 특정체인에 종속된 마켓이 아닌 멀티체인 오픈 마켓이라는 측면에서는 오픈씨와 다소 비슷해보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저희는 단순 거래소를 만들기보다는 메타버스의 상호 연결성을 특화된 마켓플레이스를 개발 중이라고 볼 수 있다. 서비스는 연내 정식 론칭이 목표다.

-빗썸 포함 실명계좌를 확보한 거래소들의 실적 확대가 두드러진다. 현금성 자산 운용에 대한 고민이 많을 것. 기술과 임직원에 대한 재투자 외 구체적인 활용 방안이 있다면(M&A 등).

▲M&A를 비롯한 투자 계획에 대해선 늘 조심스럽다. 투자유치 역시 마찬가지다.

다만, 투자 관련 논의에 대해서 빗썸은 언제든 열려있다고 말할 수 있다. 아무래도 빗썸메타의 경우처럼 함께하는 파트너가 전략적 투자(SI)에 비중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빗썸은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기업들과 함께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 빗썸과 협력 관계를 그리고 있는 기업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연락을 줬으면 한다.

-시장 과독점에 대한 우려도 매번 나오는 레퍼토리, 가상자산거래소의 시장 점유율은 무엇을 기준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보시는지.

▲가상자산은 탈중앙성을 기반으로 국가의 테두리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시장 점유율 역시 국내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기준으로 바라봐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

하지만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는 대한민국에 법인을 설립한 엄연한 '대한민국 기업'이다. 국내 기업이 국내에서 사업을 할 때 영향력을 판단하는 기준은 당연히 국내에서 얼마나 거래량을 차지하고 있는지, 국내 투자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위주로 봐야 한다. 해외기업이 국내에서 사업을 하는 경우에도 국내 점유율 수치에 포함되기 마련이다.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에 대한 평가가 업계 리더 입장에서 어떤지. 가상자산 투자 수익 5000만원 미만 비과세, 디지털산업진흥청 설립, ICO 단계적 허용 사안 등에 대해.

▲윤석열 당선인의 가상자산 관련 주요 공약은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과 규제 완화다. 우선 디지털자산 기본법은 관련 산업을 키우고, 투자자를 보호하고, 과세의 시스템를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당시 국내 가상자산 업계는 블록체인 신기술이 빠르게 태동하고, 리딩 기업들이 초반에 자리 잡았었지만, 정부의 부정적 입장과 소극적 대응을 넘어서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국내 블록체인 산업은 득보다 실이 훨씬 더 많았던 암흑기를 보낸 셈이다.

다행히 당선인께서는 거래소공개(IEO) 방식을 통해 가상자산공개(ICO)를 허용하는 것을 공약으로 내세우셨다. ICO는 경쟁력 있는 새로운 암호화폐 프로젝트들이 사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허용해주는 첫 관문과도 같다. 물론 2017년 때처럼 실력이 검증되지 않은 프로젝트가 무분별하게 난립하는 것은 막아야 하지만 IEO 방식을 통한다면 이는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과정에서 빗썸은 국내 대표 가상자산 거래소로서 블록체인 산업의 성장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

[데스크가만났습니다]허백영 빗썸 대표 “빗썸의 NFT는 다르다…메타버스와 '상호 연결성' 특화”

-트래블룰 문제. 국내 신고수리가 되지 않은 외국거래소를 화이트리스트에 넣는 것이 적합하냐는 논란이 있다. 현재 상호위험평가를 개별 기업에 맡기고 있다는 것인데, 상대 거래소가 문제를 일으키면 빗썸도 함께 책임을 져야 할 수 있다. 어떻게 보는지. 이밖에 트래블룰 시행에 있어 제도적으로 보완해야 할 문제가 있다면.

▲해당 이슈는 빗썸의 경우 바이비트 거래소 건에 해당한다. 현재 바이비트 거래소의 본사 이전 건에 대해서 당사 준법감시부서가 면밀히 감독을 진행하고 있다. 빗썸은 향후 바이비트가 UAE로 거래소 이전을 마칠 경우 △거래소 소유자 확인 △UAE 현지 감독당국의 인가사항 △규제 여부 등 내부 절차에 따라 위험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거래소 실적은 그해 가상자산 업황에 따라 널뛰기. 지난해 대비 올해 수수료 실적은 다소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데, 매출하락을 최대한 방어하기 위한 묘수가 있는지.

▲지난 2021년은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호황과 각종 투자 트렌드가 맞물리며 NFT, P2E, 메타버스와 같은 특정 분야가 크게 성장했던 해였다. 1분기는 다소 주춤하긴 했지만 WEB 3.0, De-Fi 2.0 등의 테마별 투자 트렌드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빠르게 변하는 시장인 만큼 전혀 들어본 적 없는 새로운 신조어들도 나오지 못하리란 법 없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한 비물리적 자산의 가치가 계속 더 인정받고, 해당 산업이 성장해나갈 것이라는 점이다.

이를 증명하듯 2022년에는 제도권에 진입한 가상자산 사업자들의 실질적인 서비스가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한다. 당사의 빗썸메타를 비롯한 신규 사업들 역시 수익성 다각화를 위핸 시도의 하나로 봐주면 좋겠다.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신규 사업이나 서비스가 있다면. 그리고 해외 시장 진출은.

▲올해 전략적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신사업 부문에서는 NFT로 다룰 수 있는 모든 걸 다루고자 한다. 그 방법 중 하나가 빗썸메타에서 시작하는 메타버스형 플랫폼이 될 것이다. 해당 부분은 위 답변으로 갈음하겠다.

어떤 사업을 하느냐 만큼 '누구'와 하는지도 중요하다. 다만, 빗썸은 누군가 어느 기업을 콕 짚는 것보다 빗썸과 함께 블록체인 콘텐츠를 발행하고 유통하려는 모두와 함께 사업을 논의할 의지가 있다. 그래서 누군가와 무언가를 하겠다고 딱 잘라 말하긴 어려운 상황인 점 양해 부탁드린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난해 빗썸은 매출 1조원을 기록하며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유니콘 기업에 선정됐다. 나아가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순위'에서 빗썸은 13위를 기록하며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중 1등에 선정됐다.

이처럼 빗썸은 객관적인 외부 단체로부터 인정받을 만큼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MZ 세대 중심의 젊고 유능한 임직원들이 합류하며 명실상부 '다니고 싶은 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앞으로도 빗썸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각종 캠페인과 채용 전환형 프로그램 등을 통해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다.

◇허백영 대표는…

시티은행·시티캐피탈, ING은행 등을 거친 금융 전문가다. 지난 2017년 빗썸에 합류해 준법감시 총괄, 사업기획 업무를 맡았다. 이후 2018년 4월부터 12월까지 대표를 지내며 대대적 조직 정비를 추진했다. 2019년 한국블록체인협회 암호화폐거래소 운영위원회 위원장으로 선출된 바 있다.

2020년 5월 2년여 만에 빗썸 대표직에 구원투수로 복귀했다. 2021년 3월 시행된 특금법 대응 준비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빗썸이 제도권 사업자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진두지휘했다.

[데스크가만났습니다]허백영 빗썸 대표 “빗썸의 NFT는 다르다…메타버스와 '상호 연결성' 특화”

정리=이형두기자 dudu@etnews.com

사진=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