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번 주 한국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윤 대통령 취임 후 첫 한·미 정상회담인 동시에 주요 국가 정상과의 첫 회동이다. 윤석열 정부의 외교 역량을 가늠하면서 새로운 한·미 관계 설정을 위한 가능성을 엿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년 동안 한·미 관계는 부침이 잦았다. 문재인 정부 초기에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속도를 내면서 두 나라 간에 긴밀한 협력이 이뤄졌다. 그러나 북·미 관계가 다시 냉랭해지면서 한·미 양국의 시선이 갈렸다. 경제 이슈도 돌출했다. 미국이 중국과 무역전쟁을 치르면서 두 나라 모두와 교역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난처한 상황에 처했다.
새 정부가 출범한 지금도 한·미 관계는 녹록지 않다. 양국 간 동맹 관계가 예전만 못하다는 우려가 끊이지 않는다. 윤 대통령으로서는 정상회담을 통해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키고 새로운 협력 관계를 다져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실리'를 챙기는 것이다. 여러 측면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경제적 실리를 챙기길 바란다. 20~22일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삼성전자·현대차를 방문한다' '주요 그룹 총수를 만난다'는 등의 관측이 나왔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문제 대응과 자국 내 투자·일자리 확대가 시급한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을 고려하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일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국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나선다면 윤 대통령 역시 정상회담에서 우리나라의 실리를 챙길 방안을 준비해 놓아야 한다. 우리 기업의 대미 투자 인센티브는 물론 수요처 확대, 공급망 공동 대응에서 한·미 통화스와프 논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안건을 회담 테이블에 올려야 한다. 성과가 있어야 협력도 지속될 수 있다. 윤석열 정부의 한·미 관계 재정립 첫걸음은 경제 실리 챙기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