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서울·경기 기초단체장, 국민의힘 우세 뚜렷

서울 25개 구청장과 경기도 29개 기초단체장에서 국민의힘이 우세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강세를 보인 지역도 국민의힘으로 돌아섰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11시 30분 기준 다수 서울, 경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 후보가 승리를 거두고 있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 25개 자치구 중 서초구를 제외하고 24곳을 차지한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15곳에서 현역 구청장이 재출마했다. 나머지 9곳은 3선 연임 제한 등으로 출마하지 못했다.

민주당은 선거 초반 최대 15곳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전체 25개 자치구 중 관악, 성동, 중랑에서만 우세하다.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노원, 도봉, 강북에서도 지난 지방선거와 비교해 힘을 쓰지 못했다. 국민의힘은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마포, 용산, 동작, 양천 8개 구에서 우세하다. 종로, 동대문, 성북, 강서 영등포, 중구, 광진에서는 경합을 벌이고 있다.

국민의힘의 약진으로 12년 가까이 유지됐던 더불어민주당 우위 권력 구도가 뒤바뀌게 될 전망이다. 지방자치의 풀뿌리 조직에 해당하는 서울시의회도 민주당 독식 체제가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치러지기 석 달 전에 열린 대통령 선거 결과로 집권여당 프리미엄을 얻은 데다 현역 서울시장의 집중 지원 등 국민의힘에 유리한 판세가 형성된 결과로 분석된다.

경기도도 마찬가지다. 국민의힘은 4년 전 연천과 가평 두 군데에서만 승리했으나 전통적으로 국민의힘이 강세를 보였던 양평, 여주는 물론이고 파주, 김포 그리고 수원, 용인 등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대선에서 앞섰던 지역도 국민의힘이 우세를 보인다.

국민의힘은 인구100만명 이상 대도시인 수원, 고양, 용인을 비롯해 성남, 남양주 등 대도시에서도 승리하며 수도권 승리를 바라보게 됐다.

기초단체장 선거는 22대 총선 민심 향방도 예측할 수 있는 '풍향계' 역할을 한다. 광역단체장에 비해 기초단체장은 주목을 덜 받지만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다. 실제 한나라당이 2006년 당시 서울 기초단체장 25곳을 석권한 뒤 2년 뒤 18대 총선에서 서울 지역구 48석 가운데 40석을 확보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지방선거 승리를 발판으로 2024년 총선까지 지지세를 이어가기에 총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은 명예회복을 비롯한 바닥 민심 회복에 전력을 다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