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에서 아이폰 결제 지원"…신한카드, '터치결제M' 시범 서비스

신한카드 임직원이 서울 을지로 신한카드 본사 카페에서 터치결제M으로 결제하고 있다.
신한카드 임직원이 서울 을지로 신한카드 본사 카페에서 터치결제M으로 결제하고 있다.

신한카드가 아이폰 이용자도 삼성페이처럼 카드가맹점에서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결제 인프라를 구축했다. 400만명에 달하는 자사 아이폰 이용자에 새로운 경험을 제공해 '락-인(lock-in)' 효과를 거두겠다는 전략이다. 그간 애플페이 결제에 목말라하던 국내 아이폰 이용자 비접촉 결제 갈증도 일부 해소될 전망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가맹점 결제 단말기에 결제 모듈을 탑재해 아이폰 이용자 누구나 모바일 결제가 가능한 '터치결제M' 시범 서비스에 돌입했다.

터치결제M은 현재 신한카드의 '터치결제용 아이폰 케이스(웰렛)'의 가맹점 버전이다. 형태는 결제 단말기에 부착하는 하드웨어형, 모바일 단말기에 설치하는 소프트웨어형 등 두 가지로 구성됐다.

아이폰에 설치된 통합결제 플랫폼 '신한플레이'(신한pLay)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고음파를 보내면 가맹점 결제 단말기에 탑재된 결제 모듈에서 고음파를 수신한 뒤에 결제정보로 변환해 결제가 이뤄지는 방식이다.

그간 아이폰 터치결제의 경우 별도 터치결제용 아이폰 케이스(웰렛)가 필요했지만, 터치결제M은 아이폰 기종에 상관없이 신한플레이 앱만 설치돼 있으면 별도 터치결제를 위한 단말기 없이 삼성페이처럼 비접촉 결제가 가능하다. 신한카드에 따르면 현재 신한플레이 1500만 이용자 중 아이폰 이용자는 25% 수준인 350만~400만명으로 추산된다.

유태현 신한카드 디지털퍼스트본부 상무는 “터치결제M은 이용자가 추가 단말기 또는 해당 단말기 충전 없이도 아이폰 자체로 결제할 수 있는 새로운 결제 경험을 가지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가맹점 입장에서 큰 부담 없이 아이폰 고객을 유입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메리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간 국내에서는 애플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들어오지 않아 국내 아이폰 이용자들이 비접촉 결제에서 상당한 불편을 겪고 있다. 과거 국내 카드사들이 애플페이의 한국 도입을 추진했었지만, 애플페이 사용에 따른 수수료 문제와 결제 단말기 투자 주체 등을 놓고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따라서 애플페이 국내 도입은 여전히 미정이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애플기기 이용자가 많이 이야기하는 것이 국내에서 아이폰은 왜 삼성페이와 같은 비접촉 결제를 사용할 수 없느냐는 불만이다”며 “이번 터치결제M 출시가 애플페이에 목말라하는 국내 아이폰 유저들에게 새로운 결제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카드는 터치결제 M을 본사 카페와 인근 편의점 등 일부 매장에서 시범 서비스할 계획이다. 아울러 향후 MZ세대 고객이 주로 방문하는 매장으로 서비스 인프라 확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터치결제 관련 해외 진출도 준비 중이다. 신한카드는 단솔플러스와 '고음파를 이용한 결제방법 및 장치' 관련 국내 특허를 올해 초 등록한 데 이어 미국·유럽연합(EU)·일본·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6개국에 특허 출원한 상황이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