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계통 기반 하루 전 시장' 시행 2개월 연기…민간 발전업계, 여전히 부정적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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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계통기반 하루 전 시장' 시행이 2개월 연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 발전업계는 여전히 제도 도입에 부정적이다.

3일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전력거래소 규칙개정위원회는 최근 실계통기반 하루 전 시장 도입을 2개월 연기하기로 했다. 당초 7월 시행 예정에서 9월로 미뤄졌다.

실계통기반 하루 전 시장은 발전사들이 자기제약, 송전제약, 운전예비력 제약 등 실제 수급 여건을 반영하는 발전 계획에 따라 전력거래량을 낙찰하는 것이다.

이전까지는 발전소가 입찰에 참여할 때 계통제약 등으로 100% 발전하지 못해도 제약비발전(COFF)를 통해 100% 보상을 받았다. 예를 들어 100을 입찰한 발전소가 송전선로 건설 지연 등으로 60밖에 발전하지 못해도 제약비발전정산금을 통해 100을 보상받는 식이다.

실계통기반 하루 전 시장이 도입되면 실제 발전이 가능한 만큼 입찰에 참여 가능하다. 대신 보조 서비스를 강화했다. 실제 예비력을 공급한 발전기가 보상 받고 예비력을 위해 판매하지 않고 남겨둔 용량에 대한 기회비용을 정산 받는 항목을 각각 신설했다.

업계는 실계통기반 하루 전 시장 도입에 우려한다.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겨울에는 집단에너지 열병합 발전, 석탄화력발전 등까지 입찰에 참여, 전력도매가격(SMP)이 하락할 공산이 크다. 전기 판매 수익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얘기다.

집단에너지업계 관계자는 “효율이 낮은 중소 열병합 발전의 경우 열공급을 위해 가동률을 겨울에 집중한다”면서 “하지만 실계통기반 하루 전 시장이 도입돼 동절기 SMP가 대폭 하락하면 경영 상황이 더욱 악화하고 열공급 체계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석탄화력발전사 관계자는 “동해안 권역 사업자들은 정부와 한전이 기한 내 송전망을 구축해주지 않아 상시 송전제약을 받고 있고 결국 발전량이 급감할 것”이라면서 “제도 도입에 따른 피해가 불가피하고 이를 사업자들이 부담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송전제약 미보상 문제점이 신중히 검토돼야 할 것”이라면서 “합리적 대안이 마련될 때까지 제도 시행을 유예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운영 시스템 구축이 우선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LNG 발전사 관계자는 “정산 검증 및 시스템 개발이 아직 안 됐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제도를 시행하면 대규모 수정 정산이 우려되고 공시, 세무 등 연쇄적 문제를 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시스템 개발은 아직 초기 단계”라면서 “시행 시기를 더욱 늦춰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