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2G망 가상화기지국 선점 전략 가동…유럽 수출

삼성전자 가상화기지국 개념도. 단일한 네트워크 플랫폼에 2G, 4G, 5G 핵심기능을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구현한다.
<삼성전자 가상화기지국 개념도. 단일한 네트워크 플랫폼에 2G, 4G, 5G 핵심기능을 소프트웨어 방식으로 구현한다.>

삼성전자가 2023년 유럽의 티어1급 거대 이동통신사에 2세대(2G) 이통 가상화기지국(vRAN) 솔루션을 공급한다. 2G를 소프트웨어(SW) 방식으로 구축해 네트워크 비용을 절감하고, 5G 이통으로의 전환을 용이하게 한다. 아직 2G 가용도가 높은 유럽과 아시아 지역 이통사를 대상으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G vRAN 솔루션 2022년 시범 적용에 이어 2023년에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럽 티어1급 이통사 1곳을 포함해 주요 글로벌 이통사에 vRAN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통사 명칭은 공개하지 않았다.

vRAN은 기지국 무선접속망 장비(RAN)가 제공하는 다양한 네트워크 기능을 SW 형태로 구현하는 기술이다. 기지국 운용 서버에 SW를 설치하는 방식으로 비용을 절감하고 관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삼성 vRAN 솔루션은 가상화 분산 장치(vDU)와 가상 중앙 장치(vCU)로 구성된다. 네트워크 SW와 하드웨어(HW)를 분리, 일반 상용 서버에서 실행될 수 있도록 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2G vRAN 솔루션은 이통사가 최신 하드웨어(HW)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필요에 따라 2G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주파수 확보 등 사업전략 변화에 따라 손쉽게 4G· 5G로의 전환이 가능하도록 한다.

삼성전자는 유럽 시장에서 2G·3G·4G 장비 분야에서 존재감이 약했다. 2G 종료를 계기로 기술 진화가 멈추고 '셧다운'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대한 기술적 대안을 제시,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벨기에 오랑주는 2028년까지 2G 서비스를 유지하겠다고 공표했고, 영국은 최대 2033년까지 2G를 유지할 계획이다.

유럽 이통사는 아직 2G 가입자와 사물인터넷(IoT) 서비스가 광범위하게 잔존한 상태에서 장비 단종과 기술 지원 종료로 망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삼성전자의 2G vRAN 솔루션을 징검다리로 이용해 비용을 절감하면서 4G, 5G로의 진화를 안정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G 가상화는 전통적 기술을 활용하려는 통신사에 효과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며 “보다 효율적으로 2G를 유지하는 한편, 네트워크를 현대화하고 기술 투자의 미래를 보장하고자 하는 시장을 위한 최적의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5G vRAN을 미국 이통사에 공급, C-밴드 주파수 대역에서 수백만 가입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