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홈 플랫폼 첫 연동…9월 IFA서 공개

삼성전자가 오는 9월 글로벌 최대 가전·공조 브랜드 10개사와 스마트홈 플랫폼을 연동한다. 내년 초에는 TV, 냉장고, 에어컨 등 대형가전을 제조사 구분 없이 애플리케이션(앱) 하나로 제어할 수 있는 혁신적인 스마트홈 환경이 구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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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주도해서 설립한 '홈 커넥티비티 얼라이언스'(HCA)는 9월 2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베를린 국제가전박람회(IFA) 2022'에서 회원사 11곳의 스마트홈 플랫폼을 연동해 여러 가전을 제어하는 기술을 시연한다. 그동안 사물인터넷(IoT) 기기 간 연동 시도는 많았지만 플랫폼 단위에서 상호 연동 결실을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CA는 지난 1월 글로벌 가전·공조 대표 기업이 모여 결성한 스마트홈 협의체다. 삼성전자를 회장사로 글로벌 생활가전 3위 일렉트로룩스, 유럽과 중국 최대 가전 브랜드인 아르첼릭 및 하이얼, 글로벌 공조 2위 트레인 등 분야별 선도 업체 11개사가 모였다. 협의체 구성 후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을 클라우드 상에서 상호 연동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기술 검토와 실증사업을 펼쳐 왔다. 연결성·상호운용성·보안성 등 막바지 기술 검토에 들어갔으며, IFA 2022에서 최종 공개한다.

HCA 참여기업 현황
HCA 참여기업 현황

이들 기업 플랫폼이 상호 연동되면 개별 플랫폼에 연결된 최대 수천개 IoT 가전까지 자동 연동된다는 점에서 스마트홈 환경에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전자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로 제어할 수 있는 가전만 3000개에 육박한다. 일렉트로룩스, 하이얼, 벡코, 아르첼릭 등 대부분 회원사가 지역 내 시장 1, 2위를 다투는 가전기업인데다 자사 스마트홈 플랫폼에도 수백개 이상 기기가 연결돼 있다. 이들 기업의 수많은 가전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제어하면 사용자 편의성 대폭 향상은 물론 새로운 스마트홈 산업 생태계까지 조성할 수 있다.

HCA는 9월 상호연동 시연과 함께 연말까지 보완 작업을 거쳐 내년 초 본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참여 기업이 글로벌 생활가전 시장에서 절반 이상 점유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집 안에 사용하는 가전 50% 이상이 하나의 스마트홈 플랫폼으로 제어할 수 있는 혁신적인 환경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HCA는 궁극적으로 가전 간 연동에 따른 편의성 외에도 에너지 절약 등 실질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집 안에서 동일 플랫폼으로 제어할 수 있는 가전제품이 늘어날수록 이들을 제어할 수 있는 편의성 외에도 가전 사용량 파악과 적절한 사용 등을 제안해 에너지 절감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는 스마트싱스를 통해 연동된 가전의 에너지 사용량 모니터링과 절전 모드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최윤호 HCA 회장(삼성전자 IoT사업기획 팀장)은 “9월 발표 예정인 홈IoT 통신표준 매터가 기기 단위에서 연동하는 것과 달리 HCA는 플랫폼 단위에서 연동, 기기 간 연결 범위가 넓고 대상 역시 대형가전이 중심이어서 사용 편의성은 더 크다”고 설명했다.


<홈커넥티비티얼라이언스(HCA) 현황>

삼성, 스마트홈 플랫폼 첫 연동…9월 IFA서 공개


정용철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