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아기유니콘' 울음 끊긴 지방

아기유니콘 기업 10개사 가운데 8개사가 서울과 경기 지역에 집중됐다는 조사가 나왔다. 한 통계 업체가 중소벤처기업부 선정 아기유니콘 기업의 소재지를 분석한 결과 총 160개 기업 가운데 135개 업체가 서울과 경기도에 몰려 있었다. 대전에는 5개사, 부산과 대구에는 각 3개사가 소재하고 있었다. 인천과 경남에는 각 1개사가 있었으며, 울산·전남·강원·세종에는 아예 없었다.

아기유니콘은 유니콘기업(기업 가치 1조원 이상인 비상장기업)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있는 중소기업을 뜻한다. 중기부가 선정해서 시장개척자금이나 보증 등을 지원한다. 미래 산업과 경제를 책임질 주체가 되기 때문이다.

아기유니콘이 수도권에 집중되고 일부 지역에는 전무하다는 건 지역 불균형 심화를 예고한 것이다. 우리나라 벤처 창업과 투자는 지금도 수도권에 편중돼 있다. 중기부가 집계한 지난해 벤처 투자 실적에 따르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의 투자액은 전체의 75.1%(5조7672억원)에 이르렀다. 반면 5개 광역시 비중은 9.3%(7100억원)에 그쳤다. 그나마 광역시가 10%에 근접한 것도 대전이 있기 때문이다. 대전을 제외하면 4곳이 모두 1% 안팎에 머물렀고, 지방에서 비중 1%가 넘는 곳은 충남과 경북뿐이었다.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는 방법은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을 육성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창업이 일어나야 하고,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창업도 투자도 수도권에 쏠린 상황이 계속되면 지방은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없다. 지역 산업과 경제가 발전하지 않으면 인구 이탈로 지역 소멸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하나라도 고리를 끊는 것이 중요하다. 지역 벤처 투자부터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 투자를 통해 창업과 성장을 유도하는 정책적 노력이 시급하다.

아기유니콘 선정기업 지원체계.(자료=중소벤처기업부)
아기유니콘 선정기업 지원체계.(자료=중소벤처기업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