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설립 단계부터 현지 문화·리스크관리 초점

국내 중소플랫폼 업체들이 '글로벌향' 서비스로 만들기 위해 설립 초기부터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언어와 문화 장벽을 낮추기 위해 현지화 전략에 초창기부터 무게를 두는 것은 물론이고, 현지에서의 실패 가능성을 줄이고자 리스크관리 가이드라인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또 설립 단계에서부터 본사를 해외에 두거나 국내에서 서비스 안정화 단계를 거친 뒤 플립(본사 이전)을 추진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현지인 채용 등 문화 장벽 넘어

'아임웹'은 글로벌향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사용자 중심의 프로덕트 디자인(UI·UX) 설계에 고심했다. 글로벌 서비스의 경우 화려한 주변 요소 디자인보다 콘텐츠의 가독성, 콘텐츠가 중심이 되는 디자인에 무게를 두는 반면, 국내에서는 게시판 형태의 웹 디자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 회사는 포럼, 블로그 형태의 디자인을 주로 채택하는 해외 시장을 감안해, 이 분야 경험이 있는 쇼피파이(Shopify) 헤드 디자이너 출신 피터 킴을 영입하기도 했다.

'스푼'은 진출하는 국가의 현지인을 채용해 운영한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스푼 관계자는 “라인이 일본 현지인을 위주로 운영해 단기간에 현지화에 성공했던 점을 참고한 것”이라며 “해당 국가에 대한 이해도가 빠른 사람이어야 현지 문화, 사용자의 요구, 구매력 등을 보다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스푼은 서비스 초기 단계에서 무리하게 해외 진출을 추진하면 실패할 수도 있기 때문에 한국과 별로도 분리된 서버로 서비스를 개발, 리스크를 관리했다.

◇보안 강화 등 리스크 관리…플립도 고심

'윈큐브마케팅'은 미국 시장을 진출하면서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강화했다. 새로운 시장 진출이기 때문에 어뷰징, 해킹 등의 보안 문제가 어떻게 발생할지 예측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준비를 심사숙고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용자 파악에도 집중했다. 당시 미국의 경우 e기프트카드보다는 실물 기프트카드가, 휴대전화 멀티미디어 메시지 방식(MMS)보다는 이메일을 통한 쿠폰 코드 발송이 우세했다. 때문에 e기프트카드를 중심으로 MMS 전달이 일반적인 한국 e기프트 문화가 미국에 잘 전파돼 융화될 가능성이 있는지를 사전에 집중적으로 고려해 서비스를 설계했다.

최근에는 본사의 둥지를 해외에 두는 사례도 늘고 있다. 메타버스 플랫폼 운영사 오비스는 글로벌 서비스를 목표로 일본에 본사를 설립했다. 현재 한국, 미국, 튀니지 등에 지사를 설립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매출은 일본과 우리나라에 집중되어 있지만, 향후 집중하고자 하는 시장은 미국이다.

오비스 관계자는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선진국에 맞춰져 설계했고, 결국 글로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미국에 진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스닥 상장 등을 고려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 미국으로 플립을 추진하는 것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