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리티, 美 뉴스케일 SMR 프로젝트 10개 이상 참여

미국 뉴스케일파워 SMR 가상 조감도. [사진=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미국 뉴스케일파워 SMR 가상 조감도. [사진= 두산에너빌리티 제공]

두산에너빌리티가 10개 이상의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 프로젝트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SMR 설계업체 뉴스케일파워가 진행하고 있는 초도원전의 주기기 제작을 맡은 데 이어 앞으로 진행할 10개 이상의 프로젝트에 추가 참여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수조원에 이르는 사업 기회를 확보했다. 뉴스케일은 최근 2년 동안 미국뿐만 아니라 루마니아, 불가리아, 폴란드, 카자흐스탄, 영국 등에서 신규 SMR 건설 협약을 맺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뉴스케일과 장기 동행하는 것은 뛰어난 원전 주기기 제작 기술력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세계적으로 원전 주기기를 제작할 수 있는 국가는 우리나라와 프랑스, 일본, 스페인, 캐나다 등 5개국에 불과하다. 특히 회사는 지난 40여년 동안 원전 주기기를 제작, 높은 안전성과 품질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로 제작에 쓰이는 기초소재인 주단까지 직접 제작해서 이용한다. 세계 원자로 제작 업체 가운데 유일하게 주단 공장을 보유했다. 회사는 SMR에 들어갈 최첨단 소재 개발도 병행,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SMR 시장 전망은 밝다. 세계적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특히 뉴스케일 SMR에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다. 이 회사의 SMR는 한 원자력발전소 내에 12대의 원자로 모듈을 설치할 수 있다. 태양광 등 경직성 전원이 발전할 때는 원자력 모듈을 운전하지 않다가 전기가 필요할 때 즉각 발전하는 등 보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부하추종 운전이 불가능한 기존 원전의 한계를 뛰어넘는다.

두산에너빌리티 관계자는 “올해 안에 뉴스케일 초도원전 주기기 소재를 제작하고 내년부터 주기기를 본격 제작한다는 게 목표”라면서 “뉴스케일 추가 프로젝트 참여는 건별 계약이 체결돼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