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는 스타트업]<13>셰빌리티 “공유 킥보드 주차·충전 한 번에 해결”

공유 킥보드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스타트업이 있다. 주인공은 셰빌리티. 킥보드를 무단 방치하던 골목에 '윙스테이션(Wing Station)'이라는 충전소를 만들어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공유 킥보드 기업의 운영비 절반 이상을 차지는 충전운영비 부담을 덜어주는 회사다. 우용하 셰빌리티 대표는 “무단 방치 등 여러 현안을 해결해 공유 킥보드 시장이 성장할 수 있도록 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윙스테이션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한 맞춤형 충전기술로 시중에 있는 모빌리티 기기의 95%를 충전할 수 있을 정도로 호환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충전기기도 벽에 걸 수 있을 정도로 작고 간단한 시공만으로 설치할 수 있다. 우 대표는 “기기별 맞춤 전압·전류량을 매칭하는 전기 IoT 시스템으로, 어떤 기기라도 단자만 설치하면 충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편의점에 설치된 윙 스테이션.(셰빌리티 제공)
<편의점에 설치된 윙 스테이션.(셰빌리티 제공)>

윙스테이션은 공유 킥보드 정류장(station) 같은 역할을 한다. 한 공유 킥보드 기업의 이용자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공유 킥보드 평균 이용 시간은 9.4분이다. 그런데 킥보드를 찾는 시간은 적게는 3분에서 많게는 10분 이상 소요된다. 우 대표는 “버스를 타러 가기 위해 정류장에 가듯이, 이용자가 킥보드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공유 킥보드 대기 정류장을 만든다는 개념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공유 킥보드 기업엔 운영비를 줄일 수 있는 솔루션이다. 현재 공유 킥보드 회사들은 기기를 수거해 전용 충전장소에서 충전하거나 배터리를 교체하고 다시 배치한다. 이 과정에서 소요되는 인건비와 차량운영비 등 충전운영비가 서비스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60%에 달한다. 우 대표는 “윙스테이션은 기기를 수거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운영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셰빌리티는 골목골목에 윙스테이션을 구축할 계획이다. 주유소나 충전소, 주차장이 곳곳에 자리한 것처럼 킥보드와 같은 퍼스널모빌리티(PM)를 위한 스테이션이다. 회사는 편의점 등 주거지에 자리 잡은 상점을 첫 타깃으로 삼았다. 지난 8월 세븐일레븐과 업무협약을 맺고 편의점에 윙스테이션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전국에 약 120슬롯(킥보드를 주차 및 충전할 수 있는 자리)의 윙스테이션을 운영하고 있다. 우 대표는 “사람들에게 '공유 PM이 우리집 앞에 있다'는 인식을 심는 게 핵심 목표”라면서 “공유 킥보드사의 운영 비용을 줄이고 유저 접근성을 높여 PM이 지속 가능한 산업이 되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용하 셰빌리티 대표.(셰빌리티 제공)
<우용하 셰빌리티 대표.(셰빌리티 제공)>

조재학기자 2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