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캐피탈 '서울역 시대'...중고차 시장도 눈독

현대캐피탈 '서울역 시대'...중고차 시장도 눈독

현대캐피탈이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사옥을 떠나 새로운 서울역 시대를 연다. 현대카드와 화학적 분리를 진행한 데 이어 물리적 분리까지 단행하면서 완전 독립, 새 출발을 시작하는 것이다.

현대캐피탈은 이날까지 세 차례 단계별 이전 절차를 마무리하고 26일부터 서울역 앞에 위치한 그랜드센트럴 빌딩에서 업무를 개시한다. 현대캐피탈이 업무를 시작하는 그랜드센트럴 빌딩은 지난 2020년 6월 완공됐다. 대우조선해양이 입주한 해당 건물 가운데 현대카드는 총 11개층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캐피탈은 앞으로 현대차그룹 통합사옥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완공되면 이곳으로 입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26일부터 그랜드센트럴 빌딩에서 업무를 시작함에 따라 새로운 서울역 시대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보다 앞서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9월 말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내려오고 이후 기아가 특수목적회사(SPC)가 보유한 현대캐피탈 주식 전량을 인수하면서 현대차그룹으로 완전히 편입됐다. 다만 화학적 분리에도 현대카드 사옥에 머무르면서 물리적 분리는 되지 않았었다. 이번에 서울역 인근 빌딩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물리적 분리까지 단행, 완전 독립 회사로 출발하게 됐다.

서울역 시대를 열게 된 현대캐피탈은 기존 신차 시장은 물론 중고차 시장까지 발 빠르게 보폭을 넓힐 예정이다. 현대차그룹과 연계한 중고차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은 내년에 숙원이던 중고차 판매 사업에 진출한다고 선언했다. 현대캐피탈은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서 올해 1분기 기준으로 37%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