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래전 필자는 유니온씨티를 방문한 적이 있다. 전주에서 이런 혁신적인 기업을 만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유니온씨티는 첨단산업 불모지라 여겨졌던 전라북도에서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정류장과 친환경 탄소섬유 신호등 주 등을 생산하는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으로 경관 분야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대부분 기업이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는 현상과 달리 유니온씨티는 지역경제를 이끌어가며 거점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도시가 광역화, 과밀화돼 가고 있어 교통체계 및 기반시설이 도시 미관을 결정하기도 한다. 최근 들어 버스정류장이 IoT 기능과 결합해 스마트버스정류장으로 탈바꿈하고 있는데 그 핵심기술과 제품을 유니온씨티가 선도하고 있다. 버스정류장이 거기서 거기라고 생각하겠지만 스마트정류장은 IoT 기능과 결합하여 시간대별로 냉난방이 가능하고 유동 인구도 파악할 수 있어 노선이나 배차간격 조정에도 활용할 수 있다. 여기에 자체 개발한 발열 벤치를 설치해 공공시설의 품격을 높여주고 있다. 발열 벤치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그 진가를 발휘한 바 있으며, 겨울이 춥고 긴 북반구 지역 국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가 흔히 만나는 교통 신호등은 태풍이라도 불면 쓰러지거나 전선이 서로 엉켜 제2차 피해를 일으키기도 했지만, 유니온씨티의 와이어리스 신호등은 웬만한 태풍에도 끄떡없이 견디는 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특히 포항지역에 납품한 신호등은 이번 태풍에도 별다른 피해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 그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처럼 태풍이나 홍수, 무더위와 혹한 등 자연재해 강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시민 생활과 밀접한 교통기반시설의 안전 문제가 지방자치단체의 현안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유니온씨티의 첨단제품과 기술력이 공공기반시설의 안전성을 담보하게 된 것은 사람과 기술, 신소재에 대한 꾸준한 연구개발의 성과라 할 수 있다. 여느 이노비즈기업과 마찬가지로 유니온씨티는 매출액의 5%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지방기업이라는 핸디캡에도 도시경관을 책임지는 제품을 개발 생산하는 생활밀착형 SOC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우리가 유니온씨티에 주목하는 이유는 미래형 스마트시티의 기반이 되는 핵심기술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전통제조업을 첨단 제조업 기반의 서비스 전문기업화를 추구하는 이노비즈 기업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 유니온씨티는 지역에 기반을 둔 거점기업의 중요성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지역경제를 선도하고 지역인재를 키우는 일은 지역 거점기업이 존재해야 가능하다는 실증사례가 되고 있다. 이노비즈협회는 유니온씨티와 같은 혁신형 중소기업이 지역에서 더 많이 탄생할 수 있도록 정부 및 지자체, 지회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지원체계를 공고히 하고자 한다.
김세종 이노비즈정책연구원장 sejong40@innobiz.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