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추위 반가운 유통가…동절기 마케팅 강화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서 고객들이 겨울 아우터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
서울 시내 한 백화점에서 고객들이 겨울 아우터를 살펴보고 있다.(사진=연합)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며 유통업계에 화색이 돌고 있다. 갑작스런 강추위에 방한용품을 장만하려는 수요가 증가해서다. 지난달 이상 고온으로 대목을 놓친 유통업체들은 월동 준비에 나선 소비자 발길을 붙잡기 위한 본격적인 겨울 마케팅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4일까지 전 상품군 600여개 브랜드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한파에 대응해 겨울 아우터 상품을 할인가에 선보인다. 롯데온도 아우터 대전을 열고 그동안 판매가 주춤했던 패션 브랜드 겨울 아우터를 최대 80% 할인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예년보다 따뜻한 날씨 때문에 겨울 아우터 판매 실적이 예상보다 부진했다. 기온이 평년을 웃돌면서 11월 롯데백화점 아웃도어 매출은 작년 동월대비 5% 감소했다. 행사 실적도 기대에 못미쳤다. 지난달 주요 백화점 겨울 정기세일 매출은 한 자릿수 신장에 그쳤다. 지난해 겨울세일 평균 매출 증가율이 35%였던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수준이다.

다만 이번 달부터 기온이 급강하하면서 겨울 패딩 등 단가가 높은 고마진 아우터 위주로 재고 소진을 위한 총공세에 나섰다. 혹한에 모처럼 지갑을 여는 소비자가 늘면서 이번 주 방한용품 매출 성장세도 가파르다. 장선우 롯데온 패션팀장은 “올 겨울 늦게 찾아온 추위인 만큼 겨울 아우터 상품을 찾는 고객이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할인 행사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롯데홈쇼핑의 경우 자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11월 하순부터 급격한 기온 하락을 예상하고 겨울상품 편성을 확대했다. 덕분에 히터와 온수매트 등 방한용품 주문액이 50% 이상 늘었다. 이번 달부터는 겨울철 침구류 등 난방용품 편성을 더욱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마트도 14일까지 난방용품 등 겨울 방한용품 행사를 펼친다. 성인·아동 내복 전품목과 GAP 방한화 전품목은 30% 할인 판매한다. 신일 팬히터와 경동 나비엔 온수매트 등도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 쿠팡은 3일까지 스포츠 방한용품 세일전을 연다. 겨울철 스포츠 의류와 야외활용 용품을 할인 판매한다. 티몬도 일주일간 '몬스터세일위크'를 열고 발열내의, 온열담요 등 한파 대비용 월동 상품을 특가에 선보인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