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매출 20조·영업익 1.8조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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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호황에 영업이익률 9%
기술력 초격차…수익성 차별화
전고체 배터리·46파이 생산 추진
테슬라·현대차·GM과 협력 주목

삼성SDI, 매출 20조·영업익 1.8조 신기록

삼성SDI가 신기록을 작성했다.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지난해에 경신한 것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호황에 따른 것이지만 수익성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돼 주목된다. 기술력과 시장 영향력이 이익률 향상에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 20조1241억원, 영업이익 1조8080억원을 각각 달성했다고 30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48.5%, 영업익은 69.4% 늘어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영업이익률은 9%에 이르렀다.

삼성SDI의 영업이익은 2년 연속 1조원을 넘었다. 2021년 1조676억원 달성 후 글로벌 경기침체가 본격화한 지난해 영업이익이 오히려 1조8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전자소재 사업을 제외한 배터리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7.1%다. 전년도의 4.9%보다 크게 상승했다. 이는 국내 배터리 업계에선 상당히 높은 수치다. 다른 국내 배터리 제조사의 영업이익률은 5% 이하였다.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으로 매출 성장은 예견됐지만 삼성SDI는 다른 배터리 제조사와 달리 수익성을 지키면서 외형 성장까지 이룬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SDI의 매출이 20조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전자재료 사업도 고른 성장세를 이어 갔다. 전자재료 영업이익률은 21.7%를 기록했다. 초미세 공정, 편광 필름 제품 등 고부가 전자재료 판매 확대와 글로벌 고객사 다변화로 질적 성장을 이어 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배터리의 초호황 흐름세가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손미카엘 삼성SDI 부사장은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 고금리 기조, 전기차 판매 단가 하락 등 경제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지만 글로벌 완성차의 전동화 정책에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면서 “올해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전년 대비 40% 늘어나고 헝가리 배터리 2공장 확장, 글로벌 완성차와의 북미 합작투자 등 수익성 제고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 침투율도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BMW, 볼보, 폭스바겐 등 올해는 주요 전기차 고객들에 고부가 제품인 젠5의 수요가 늘어나며, 스텔란티스 등 신규 고객사에 신규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삼성SDI는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 제품 개발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배터리는 전고체 배터리,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46파이) 파일럿 제품 생산 추진 등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에 46파이 생산 라인 셋업, 전고체 배터리 라인에서 시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로 테슬라, 현대자동차, 제너럴모터스 등 신규 완성차 업체 간 협력이 주목된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최윤호 삼성SDI 대표는 “지난해 경영 목표를 달성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올해 사업 전략을 차질 없이 실행해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세계 최고 품질 확보 등을 바탕으로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가속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