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중기벤처 협회장 사명감은 필수

[사설]중기벤처 협회장 사명감은 필수

흔히 '9983'이라고 한다. 벤처기업을 포함,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전체 기업의 99%에 이르고 고용인원의 83%를 차지한다는 말이다. 중소기업이 우리나라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벤처기업 등 중소기업이 대기업 동반자로 존재했기 때문에 대기업이 성장하고 우리나라 경제가 발전할 수 있었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벤처기업 등 중소기업을 우리나라 경제의 뿌리라고 하는 이유다.

중소기업중앙회를 비롯해 벤처기업협회, 한국여성벤처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등 주요 중소·벤처기업 단체가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게 됐다. 각각의 현안이 산적한 만큼 새로운 수장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복수의결권 도입, 규제 혁신, 투자 활성화, 정부 지원 확대, 인력난뿐만 아니라 양극화 해소와 생산성 향상이라는 공통의 현안도 간과할 수 없다. 금리·물가·환율 급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소·벤처기업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혹독한 경영 환경에 직면할 공산이 크다.

새로운 중기 벤처 협회장은 풍부한 현장 경험과 통찰력을 겸비해야 한다. 특히 혁신과 도전정신도 필요하다. 새로운 활력을 찾아 생태계 전체 혁신을 주도하고 새로운 성장모델을 도출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구조적으로 중소·벤처기업 생태계 성장이든 침체이든 파급효과는 우리나라 경제 전체로 퍼질 수밖에 없다. 중기·벤처기업이 활력을 찾지 못하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회복이라는 당면 과제 해결은 갈수록 요원해지게 된다. 우리나라 경제 침체 장기화도 감수해야 한다.

새로운 수장 모두 벤처·중소기업이 우리나라 경제 성장 기폭제가 되도록 전력투구, 임기 종료 이후 역사에 기록되길 기대한다. 비장한 사명감과 투철한 책임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