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vs SM, '카카오 협력' 놓고 여론공방전…'전면의존 불평등 vs 전략적 수평관계'

경영권 확보를 둘러싼 하이브와 SM 현 경영진의 논리대결이 지분 및 의결권에 이어 카카오와의 협력관계 해석으로도 이어졌다.

24일 하이브와 SM은 각각 공식채널을 통해 '카카오 사업협력 계약' 관련 입장문을 공개했다.

하이브vs SM, '카카오 협력' 놓고 여론공방전…'전면의존 불평등 vs 전략적 수평관계'

공개된 바에 따르면 하이브와 SM 각 사는 SM-카카오 간 계약에서의 주요주제인 신주발행 지분인수, 음원·음반유통 등의 해석을 달리하면서, 서로의 맹점을 논박하고 있다.

우선 하이브는 "SM-카카오 간 전환사채 인수계약이 주가 하락시마다 우선권을 활용해 제 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며 지분을 늘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새로운 투자유치가 어려우며, 국내외 음반/음원 유통에 있어서 카카오에게 배타적 권리를 줬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반면 SM은 "현재 정관상 신주 발행 한도가 0.08%(2만주)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태이며, SM-카카오 합작법인을 통한 북남미 지역 매니지먼트와 함께 세부적인 사업협력 내용은 개별단위로 논의할 것"을 밝히는 한편, "하이브의 지분인수가 독과점적 단일기업군 탄생과 함께 SM의 미래가치를 위협하는 것"이라는 종전의 주장들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이러한 하이브-SM 간의 논쟁은 지난 22일부터 본격화된 지분인수전과 함께, 오는 3월말 주주총회를 향한 세력결집 목적의 여론전 성격이라 할 수 있다.

하이브는 "SM-카카오 간 사업계약서의 내용을 접하고 놀라움과 걱정이 교차했다. 그러나, 대주주 지분 인수 과정에서 SM의 지배구조를 개선한 것처럼, 구성원 및 주주 권익보호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아티스트 권리를 제약하는 불합리한 부분들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SM은 "이번 하이브의 적대적 M&A 시도가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내 K-POP 산업 발전을 함께 도모하는 방식이 아니라, 강력한 경쟁사를 제거하는 방식으로 오직 “하이브의, 하이브에 의한, 하이브를 위한 K-POP 산업”을 구축하려는 것임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만약 하이브의 적대적 M&A가 성공한다면 SM 구성원과 주주, 팬, 아티스트는 물론 K-POP 산업과 생태계 전체에 피해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M 주주총회는 오는 3월31일 서울 성동구 아크로서울포레스트 D타워 2층에서 열린다.

전자신문인터넷 박동선 기자 (d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