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1만mAh' 배터리 폰 시대…中 아너 '파워2' 출시

아너 파워2
아너 파워2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아너(Honor)가 세계 최초로 1만 밀리암페어시(mAh) 용량의 배터리 폰 시대를 열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아너는 전날 신규 스마트폰 '파워2(Power 2)'를 공개했다. 배터리 용량과 충전 효율, 무게·두께 등 전반적인 완성도를 대폭 끌어올렸다. 정식 출시일은 이달 9일이다. 가격은 2699위안(약 50만원)부터 시작한다.

가장 큰 차별점은 배터리 용량이다. 파워2는 1만80mA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했다. 이는 일반 스마트폰 평균(4000~5000mAh) 대비 2배~2.5배 이상 큰 용량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25 울트라(5000mAh), 애플 아이폰17 프로 맥스(약 5000mAh)는 물론, 기존 최대 배터리 모델로 꼽히던 원플러스 15(7300mAh)보다도 앞선다. 산업·군사용 특수 단말(러기드폰)을 제외하면, 일상용 스마트폰 중 배터리 용량이 1만mAh를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배터리 사용 시간도 기존 제품들 중 가장 길다. 아너에 따르면 파워2는 1회 충전으로 게임 기준 14.2시간, 내비게이션 17.3시간, 영상 시청 최대 26.3시간까지 연속 사용이 가능하다.

아너는 이번 제품에 고밀도 전지인 '칭하이호 셀(Qinghai Lake Cell)'을 적용했다. 이 배터리는 고에너지 밀도와 장기 내구성이 특징이다. 최대 6년간 성능 저하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여기에 80W 고속 유선 충전, 27W 유선 역방향 충전, 바이패스 충전(충전 중 발열 억제) 등 배터리 편의 기능도 강화됐다. 충전 속도는 전작 대비 약 46% 개선됐다.

파워2는 1만mAh 배터리를 탑재하면서도 무게 216g, 두께 7.98㎜를 유지했다. 일반적으로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할 경우, 내부 공간 제약으로 인해 부품 사양을 조정하거나 두께·무게 증가가 불가피하다. 이같은 에너지 밀도가 높은 실리콘-카본(Si/C) 기반 배터리 셀을 적용한 결과다. 실리콘은 기존 리튬보다 에너지 저장 효율이 높고, 부피 대비 용량 확대가 가능해 스마트폰의 전체 크기를 키우지 않고도 배터리 용량을 늘리는 데 유리하다. 최근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해당 기술을 적극 채택하면서 대용량 배터리를 구현하고 있다.

중국 제조사들이 대용량 배터리 경쟁에 속도를 내는 것과 달리, 애플·삼성전자·구글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은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통한 사용 시간 개선에 무게를 두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장기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리콘 기반 배터리는 이론적으로 에너지 밀도가 높지만, 장기 내구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