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공기업 “올해 더 힘들다”…5개사, 8746억원 손실 전망

5곳 중 4곳 작년보다 손실 커져
원자재 가격 올라 경영환경 악화
한전 실적 부진에 비용 보전 한계

발전공기업 “올해 더 힘들다”…5개사, 8746억원 손실 전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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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발전공기업 5개사가 당기순손실 874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작년보다 경영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한 것으로 한국전력공사의 적자 지속과 에너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경영환경이 악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7일 발전업계에 따르면 한국남동발전·한국남부발전·한국동서발전·한국서부발전·한국중부발전 등 발전공기업 5개사는 올해 총 8746억원 규모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발전공기업 5개사 중 4개사는 지난해보다 당기순손실 폭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역대 최악 수준 경영환경이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발전사별로는 남동발전이 2800억원, 동서발전이 2488억원, 남부발전이 1884억원, 서부발전이 1622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발전공기업 중 유일하게 액화천연가스(LNG)를 직수입하는 중부발전은 올해 48억원 당기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발전공기업이 올해 실적 악화를 예상하는 이유는 높은 에너지 원자재 가격으로 인해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남부발전은 올해 영업수익이 10조3524억원으로 지난해 7조3271억원 대비 41.3%(3조253억원) 증가하지만, 올해 영업비용은 10조4589억원으로 지난해 7조2849억원과 비교해 43.6%(3조1741억원)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에너지 원자재 가격 고공세가 이어지면서 영업수익보다 영업비용 증가율이 가팔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한전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는 점도 발전공기업의 경영환경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이다. 한전과 발전공기업은 기저 발전전원 정산단가를 정산조정계수로 조정하는데, 한전 실적이 악화하면서 올해 발전공기업에게 배분하는 정산금액이 적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한전은 지난해 32조6034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올해 영업손실도 18조원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올해 세계 에너지산업 환경도 불확실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 경영연구원은 올해 유럽·아시아 국가의 에너지 확보 경쟁 격화, 러시아산 가스공급 불확실성, 겨울철 높은 에너지 수요로 인해 고(高) 원자재 가격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발전공기업의 실적 악화는 향후 국내 에너지산업과 기술개발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발전공기업은 신재생에너지와 석탄·암모니아 혼소, LNG·수소 혼소 등 무탄소 전원을 개발하고 있다. 화석연료를 대체할 에너지원의 기술을 개발하는 중인데 실적 악화는 투자 동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

발전공기업의 실적 악화는 한전의 연간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는 악순환이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 한전 관계자는 “당기순손실은 영업이익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순이익에는 영향을 줄 것”이라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