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색깔 입힌 AI로 고객 겨냥"...글로벌 '카피라이터'로 확대

(왼쪽부터) 최윤종 CJ AI센터 엔지니어, 김정준 메인PM(프로젝터매니저), 김균희 PM.
(왼쪽부터) 최윤종 CJ AI센터 엔지니어, 김정준 메인PM(프로젝터매니저), 김균희 PM.

“CJ만의 언어와 특성을 학습했기 때문에 챗GPT보다 더욱 트렌디하고 CJ FIT(핏)에 맞춘 인공지능(AI) 카피라이터라 자신합니다.”

최근 'AI 카피라이터'를 공개한 CJ AI센터 연구팀은 챗GPT와 차별점을 묻자 이 같이 답했다. 지난해 4월 출범한 CJ AI센터는 첫 성과물로 고객 성향에 최적화된 마케팅 카피를 자동으로 생성하는 AI 카피라이터를 개발, 실제 업무에 도입했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광고 카피를 고객 성향 맞춤형으로 제작하는 건 업계 최초 사례다.

필요한 문구를 넣으면 이에 대한 글을 작성해준다는 부분에선 챗GPT와 유사하다. 그러나 CJ가 보유한 차별화된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냈다는게 CJ AI센터의 설명이다. 최윤종 CJ AI센터 엔지니어는 “AI 기반 성향 맞춤형 광고에 대한 데이터가 없어 프로젝트 초기 어려움을 겪었다”며 “언어나 심리, 성격유형 분석 등 선행 학습부터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모든 과정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AI 카피라이터는 일반적인 광고가 아닌 개인화에 초점을 맞췄다. 고객의 성향을 4가지로 구분하고 이에 맞춰 카피를 제작해주는 방식이다. 고객 성향은 이성적, 감성적, 현실적, 이상적으로 구분한다. 예컨대 이상적이나 감성적인 고객에게는 비유적인 표현을 현실적이거나 이성적인 고객에게는 효과나 계량화된 정보를 제공하는 식이다.

김균희 PM(프로젝터매니저)는 “기업은 '고객이 어떠한 지점에서 더욱 큰 관심을 보이는가'를 고객 입장에서는 '필요한 정보를 어디서 어떻게 얻을 수 있나'에 대한 고민의 접점에서 출발했다”면서 “광고 마케터 역시 업무에 대한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CJ AI센터 AI 카피라이터 팀원들이 AI카피라이터를 직접 사용해보고 있다. (왼쪽부터) 최윤종 CJ AI센터 엔지니어, 김정준 메인PM(프로젝터매니저), 김균희 PM.
CJ AI센터 AI 카피라이터 팀원들이 AI카피라이터를 직접 사용해보고 있다. (왼쪽부터) 최윤종 CJ AI센터 엔지니어, 김정준 메인PM(프로젝터매니저), 김균희 PM.

AI가 학습하기 위한 데이터의 질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뿐 아니라 계열사와 협업을 통한 피드백도 솔루션 개발에 밑거름이 됐다. 현재 시범 운영에 대한 반응이 고무적이다. 개발 단계에서 5만여명 고객을 대상으로 실제 마케팅 프로모션에 푸시 문구로 유입 반응률을 테스트했고 고객 반응이 평균 3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그램 사용자 수도 빠르게 늘고 있다. AI 카피라이터는 CJ그룹 임직원이면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내부 전산망에 올렸다. 김 PM은 “프로그램을 오픈한 지 아직 일주일이 채 안됐는데 800명 정도가 사용하고 다양한 후기를 보내고 있다”며 “광고 마케터뿐 아니라 유사 업무자나 교육, 영업점에서도 활용하고 있어 예상보다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CJ AI센터는 블로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또 글로벌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외국어도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간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국가별 문화나 고객 성향을 파악해 이를 AI 카피라이터가 학습하도록 할 예정이다.

김정준 CJ AI센터 메인PM은 “각 나라의 트렌드와 채널에 맞춰 고객에게 맞춤형으로 제안하는게 AI 카피라이터의 핵심포인트”라며 “보다 정밀한 프로그램 설계와 CJ가 보유한 마케팅 노하우를 결합해 초개인화한 AI 카피라이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