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 “우리나라 AI 기술 경쟁 뒤쳐져, 연구개발 힘써야”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에서 우리나라가 미국과 중국 등에 뒤처져 연구개발(R&D)과 인재 양성에 더 힘써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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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공회의소는 2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김선주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교수(인공지능학과장) 초청 금융산업위원회을 열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챗GPT가 주도하고 있는 AI 기술의 미래와 금융산업과의 접목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김 교수는 “전 세계적으로 AI 기술 선점을 위한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챗GPT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이 앞서가고 그 격차는 커질 것으로 예상되나 우리나라는 격차를 줄이기에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오픈 AI, 앨런 연구소나 캐나다 벡터 연구소 같은 대표 연구소를 통해 집중화한 AI R&D와 인재 양성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영국 데이터 분석 미디어 토터스 인텔리전스의 글로벌 AI 지수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미국, 중국, 영국, 캐나다, 이스라엘, 싱가포르에 이어 7위 수준이다. 한국은 AI 인재(28위), 데이터 관련 규제 등을 포함하는 운영 환경(32위) 부문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김 교수는 “금융산업 분야에서는 개인화 서비스, 고객 대응 등에 AI 활용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퀀트(계량분석)에서 파생상품 가치 평가, 금융시장 위험도 측정, 시장 움직임 예측 등의 모델링을 통해 금융 혁신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현만 대한상의 금융산업위원장(미래에셋증권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챗GPT에 앞으로 금융사의 경쟁력 유지 방법을 물어보니 의사결정 효율화, 시장정보 수집과 처리, 고객 경험에 신기술을 활용해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빅데이터, AI, 블록체인 같은 실험 도구들과 자본이 붙으면 그동안의 프로세스를 완전히 탈피하는 거대한 파급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 위원장과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이강행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김신 SK증권 대표, 이성재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 윤열현 교보생명 고문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