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KAIST, 천식 염증 조절 실마리 찾았다

연구 모델 요약도
연구 모델 요약도

우리 연구진이 천식과 같은 만성질환 염증 조절에 큰 역할을 하는 '면역학적 시냅스' 형성에 관여하는 단백질들을 찾아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총장 이광형)은 이흥규 의과학대학원 교수팀이 활성화된 CD4+ T세포에서 섬모 형성 단백질(IFT20)의 발현이 증가해 있음을 확인했다. 또 면역학적 시냅스 형성에 IFT20과 엔도솜 형성 단백질(TSG101) 결합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도 밝혔다.

면역 T세포 중 'CD4+ T세포'는 적응면역계 지휘관 역할을 한다. 활성 정도에 따라 천식 등 만성질환의 진행 양상과 예후가 달라진다. 면역학적 시냅스는 적응면역계와 대응 대상의 접점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IFT20이 결핍된 쥐를 만들어, 정상 쥐보다 천식 증상 특징이 감소함을 확인했다. 정상 CD4+ T세포와 비교했을 때 IFT20 결핍 CD4+ T세포가 면역학적 시냅스 형성을 감소시켜 T세포 증식, 해당작용 및 세포호흡이 감소하기 때문임을 확인했다.

또 연구팀은 효모단백질잡종법과 면역침강법을 이용해 IFT20이 TSG101과 서로 결합한다는 것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TSG101이 결핍된 CD4+ T세포가 정상 세포보다 면역학적 시냅스 형성이 감소함을 확인했다.

이는 향후 T세포 활성화를 조절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연구를 주도한 정지웅 박사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면역학적 시냅스 형성을 조절하는 단백질을 확인하는 중요한 연구”라고 설명했다.

이흥규 교수는 “면역학적 시냅스 형성 변화를 통해 천식의 염증 정도가 변화할 수 있음을 확인했고, 향후 면역학적 시냅스를 조절함으로써 천식을 비롯한 다양한 면역질환에서 질환의 염증을 조절하는 실마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면역학 분야 국제학술지 '세포 및 분자 면역학'에 4월 7일자 온라인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및 글로벌박사양성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