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선도도시 광주]광주, AI 대표도시로 자리매김…데이터센터 구축·기업유치 ‘착착’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4119억원을 투입해 AI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등의 인프라와 기업, 인재 등을 집약해 AI 생태계를 조성하는 ‘AI 집적단지 착공식’이 2011년 11월 22일 광주시 북구 AI 집적단지에서 열렸다.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4119억원을 투입해 AI에 필요한 데이터센터 등의 인프라와 기업, 인재 등을 집약해 AI 생태계를 조성하는 ‘AI 집적단지 착공식’이 2011년 11월 22일 광주시 북구 AI 집적단지에서 열렸다.

광주가 ‘대한민국 인공지능(AI) 대표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광주시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가 AI집적단지 조성 1단계 사업(2020~2024년)을 순조롭게 추진하면서 국내 뿐만 아니라 글로벌 AI·정보기술(IT) 기업이 광주의 변화를 주목하고 있다.

시는 AI 연구, 실증, 창업 관련 기관과 기업이라면 누구나 이용 가능한 AI데이터센터 등을 구축해 3대 지역 특화산업인 자동차·헬스케어·에너지 분야의 산업구조를 획기적으로 대전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AI 경쟁력을 세계 3위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데이터 시장 규모를 2배 이상 키워 광주를 명실상부한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맨 먼저 AI 대표도시로 도약할 준비를 마친 광주의 AI 융합산업 육성사업과 주요 성과, 향후 계획 등을 두 차례로 나눠 살펴보고 AI 우수기업의 활동상을 시리즈로 게재한다.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

◇왜 AI산업을 선택했나

시는 2000년도에 지역전략산업으로 광(光)산업을 육성하기 시작했다. 정부 재정 1조원 이상 투입된 광산업은 연평균 성장률 25.4%를 기록할 정도로 급성장했다. 하지만 2013년을 기점으로 광산업은 침체국면에 들어갔다. 정부 지원예산이 줄어든 데다 중국 등 후발 국가의 기술추격에 따른 가격 경쟁력 저하, 발광다이오드(LED) 성장세 둔화 등이 원인이었다. 광주는 또 한번 산업 기반이 취약하고 경제적으로 낙후됐다는 평가를 받아야 할 처지에 빠졌다.

AI산업은 이 같은 고민에서 출발했다. 민선 7기 들어 때마침 불어닥친 4차 산업혁명시대 열풍에 대응하기 위해 선도적으로 AI산업을 육성하자는 공감대가 확산됐고 산·학·연·관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 밑그림을 그렸다.

시는 2018년 11월 정부에 예비타당성(예타) 조사 면제사업을 신청하면서 ‘신의 한수’를 발휘했다. 16개 광역지방자치단체는 모두 기존처럼 예산 규모가 큰 철도·도로·항만 등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사업을 신청했지만, 광주시는 유일하게 연구개발(R&D) 사업인 ‘AI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성사업’을 신청해 이듬해 정부 예타 면제 국가사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국가데이터센터 구축 등 4대 사업 속도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감도.
인공지능 중심 산업융합 집적단지 조감도.

AI집적단지 사업에는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와 AI국가전략 핵심과제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5년간 광주시 첨단3지구 4만7246㎡ 연구개발특구 부지에 4119억원의 대규모 예산을 투입한다.

광주의 주력산업인 자동차, 헬스케어, 에너지와 AI 융합을 촉진하고 AI 개발 핵심자원인 데이터·기술·인력과 데이터센터·실증장비 등을 한 곳에 집약해 최첨단 AI융합 생태계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시는 2020년 1월 ‘AI 중심도시 광주 비전 선포식’을 시작으로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을 출범해 차질 없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는 사업은 크게 △핵심 인프라 조성 △AI 전문기업 육성(창업) △핵심인력 양성 △산업융합형 기술개발(R&D) 등 4대 분야로 구성돼 있다.

인프라는 AI 특화 데이터센터 등 AI집적단지 공간건축을 포함한 데이터센터 임차 지원, AI 기반 제품⋅서비스 실증 장비 등을 구축한다. 창업은 AI 기술 핵심 요소 제공, 창업기업 성장단계별 수요·투자처와 연계한 AI 특화 창업·기업 성장 종합 지원 등을 추진한다.

3대 지역 특화산업과 AI 원천기술 기반 학부중심의 AI 융합대학 4개교를 선정해 핵심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산·학·연 대규모 AI융합 과제 성공을 위한 고성능(HPC) 기반 AI컴퓨팅 시스템도 구축했다. AI 고급인재양성을 위한 AI사관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2027년 개교를 목표로 ‘AI영재학교’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국내·외 기업 광주행 러시AI 펀드 1000억 규모 조성

AI 기업 성장 단계별 맞춤형 종합지원책이 전국 AI 기업을 광주로 끌어들이고 있다. AI창업캠프는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창업교육과 멘토링부터 스타트업 창업 과정의 투자유치 컨설팅, 시제품 및 서비스 개발 지원 등을 한곳에서 처리한다. AI 직무전환교육, AI 융합대학, AI 고급인재 양성 등 실무형 인재양성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타 지역 AI 기업을 유치해 신규 고용, 투자 확대 등 균형발전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민선 7기와 8기를 합쳐 104개 AI 기업 및 기관을 유치했다. 국내 1위, 세계 10위권 규모인 데이터센터는 구글과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굴지의 글로벌 기업의 주목을 받고 있다. 사업단은 2024년까지 AI 특화 창업 및 기업지원 500개사, 일자리창출 8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기업에는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과 광주테크노파크(TP) 등이 조성한 1000억원 규모의 펀드가 매력적이다. AI 집적단지 조성 사업 일환으로 사업단과 광주TP가 100억원을 공동 출자하고, 디티앤인베스트먼트·COLOPL NEXT, 엘에스케이인베스트먼트 등 벤처캐피털(VC)을 각각 운용사로 선정해 총 1048억원 규모로 조성했다.

AI 투자펀드는 총 결성 예정 금액의 20%인 200억원 이상을 광주지역 소재기업 또는 1년 이내 광주로 본사, 연구소, 공장을 이전하는 AI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매월 초 지속적으로 VC와 인공지능 기업이 만날 수 있는 월례 투자유치 설명회 개최를 통해 투자유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지역의 우수한 AI창업 기업 발굴 및 성장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광주 AI중심산업융합집적단지조성사업 구조.
광주 AI중심산업융합집적단지조성사업 구조.

김준하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장은 “불모지였던 광주에 AI기업의 생태계가 점차 갖춰지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 몰려들고 있다”면서 “AI투자펀드 조성으로 창업초기에 기업들이 겪는 가장 큰 애로사항인 투자금 확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광주지역 공약과제(AI 창업단지 조성사업) 반영 : 2017. 7.

-국가균형발전차원의 예타면제 대상사업으로 제출(시→균형위) : 2018. 11(17개 시·도 중 광주시만 유일하게 R&D사업인 AI집적단지 조성사업 제출)

-AI 집적단지 조성사업 예타면제 대상사업 확정 : 2019. 1.

-AI 집적단지조성 사업계획 적정성검토(한국개발연구원) : 2019. 4~12.

-‘AI광주시대’ 비전선포식 및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출범식 : 2020. 1.

-AI 집적단지 조성사업 기본 및 실시설계 발주 : 2020. 4~10.

-AI데이터센터 구축사업자 및 시설공사 업체 선정 : 2020. 12.

-국가AI데이터센터 투자협약 및 착수식 개최 : 2021. 2.

-국가AI 혁신거점으로 육성 확정발표(과기부 AI 지역확산 추진방향) : 2021. 10.

-국가AI 집적단지 착공식 개최 : 2021. 11.

-윤석열 정부 광주지역 공약과제(대한민국 AI 대표도시 광주) 반영 : 2022. 5.

표-AI중심산업융합집적단지조성사업 요약.
표-AI중심산업융합집적단지조성사업 요약.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로고.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 로고.

광주=김한식 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