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영양 양수발전소, 반드시 유치해야

이우형 영양발전소 유치를 위한 범군민 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
이우형 영양발전소 유치를 위한 범군민 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

2023년은 우리 영양군 역사에 새로운 획을 긋는 해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영양군 개군(開郡) 이래 2조원 이상의 최대 규모 국책사업인 '영양양수발전소' 유치에 민관이 하나가 되어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양수발전소를 처음 접했을 당시에는 사업 유치에 대해 반신반의했다. 이미 10여년 전, 지역에서 정말 필요로 했던 영양댐 건설이 지역민 사이의 찬반 갈등으로 인해 물거품이 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고민 역시 영양의 현 상황에서는 사치였다.

이미 기울어진 급격한 인구감소 속도는 멈출 기미가 없이 더 빨라지고 있다. 올해 1월에는 심리적 마지노선인 인구 1만6000명선까지 붕괴돼 지역민이 느끼는 소멸 위기는 상상 그 이상이다. 인구감소 추세가 대한민국의 엄연한 현실이라지만, 울릉도를 제외한 내륙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기초자치단체인 영양군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클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양질의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날 수밖에 없는 젊은 청년들에게 안정된 미래를 제시할 수 있는 길은 대규모 국책사업이나 기관 유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국책사업이나 기관 유치를 위해서는 우수한 입지 조건과 높은 주민 수용성이 있어야 하는 전제가 필요하다.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영양군은 이 조건을 모두 충족하고 있다.

특히 높은 주민 서명률과 여론조사의 압도적인 주민 찬성율에 따른 주민수용성은 타 시군을 능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지난 6월 23일, 당초 사업에 부정적 입장이었던 수몰 예정지 주변 주민들 역시 민간 주도의 '범군민 유치위원회'의 활발한 유치 활동과 관의 적극적인 행정 지원체계로 극적인 타협을 이끌어 내 영양 양수발전소 유치 염원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가 됐다.

또한 민관이 '나도 유치위원이다'라는 슬로건 아래 하나로 뭉쳐 범군민 챌린지(인증샷 게시) 추진, 홍보뱃지 착용, 휴대폰 비즈링 서비스 실시, 관내 1업소 1현수막 운동, 대형 현수막 게첩 등의 기발한 유치활동은 타 시군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어 영양군민으로서 자부심도 느낀다.

'영양 양수발전소 유치를 위한 범군민 유치위원회'의 집행위원장으로서 하나 더 바라는 것이 있다면, 양수발전소 유치라는 눈앞의 목표도 달성해야 하지만 영양군민의 행복, 더 나아가 사업추진으로 정든 삶의 터전을 옮겨야 하는 용화1리 주민들이 행복한 미래를 설계하는 것이다.

어느덧 대대적인 유치활동을 나선 지 4개월이 다 돼 가고 있다.

양수발전의 개념도, 원리도 낯설어하던 군민들이 이제는 반드시 유치돼야 한다고 너나 할 것이 발벗고 나서는 모습을 지켜보며, 마음 한구석에는 '하늘이 내린 마지막 기회'라는 이번 양수발전소 유치를 꼭 성공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점점 더 크게 느껴진다.

반드시 정부에서 추진해야 할 국책사업이라면, 최적의 입지 조건에 최고의 주민수용성을 지닌 영양군이 양수발전소를 유치해야 함은 당연하다.

1만6000 영양군민의 꿈이자 대한민국 에너지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영양 양수발전소 유치가 확정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이우형 영양발전소 유치를 위한 범군민 유치위원회 집행위원장 dldmsdud804@naver.com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