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의 디자인싱킹Ⅱ]〈66〉2024년을 전망하며(1)

김태형 교수
김태형 교수

전략 기획에서 디자인 싱킹은 단순한 도구 이상이다. 이것은 혁신과 전략적 선견지명을 위한 필수적인 사고방식이다. 이러한 관점은 로저 마틴 토론토 경영대학원 명예교수가 반영한 것이다. 그는 “좋은 아이디어를 얻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은 아이디어를 갖는 것”이라며 디자인 싱킹과 공유되는 시너지적 관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철학은 디자인 싱킹의 중추일 뿐만 아니라 그의 저서 '승리의 경영전략'에 설명된 대로 그의 전략적 프레임워크의 초석이기도 하다. 그는 이 프레임워크를 통해 제약 조건 하에서 전략적 선택을 하고 과제와 상황을 깊이 이해하고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옵션을 만들기 위해 혁신을 추진, 디자인 사고의 원칙과 명확한 유사점을 도출하는 것을 옹호한다.

2023년은 역동적인 변화가 두드러진 한 해였다. 지속가능한 투자의 급증과 디지털 통화 및 분산화를 통한 거래 방법의 다양화는 경제 환경을 재편했을 뿐 아니라 보다 책임감 있고 혁신적인 금융 관행을 향한 광범위한 전환을 강조했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는 계속 진화하며 일과 삶의 균형, 도시계획, 노동시장 등에도 변화를 가져왔다. 우리는 사회가 가진 물리적인 측면에서 정서·사회적 건강을 번영하는 보다 전체적인 접근 방식으로 전환했다.

기술 발전은 어떠한가. 챗GPT와 같은 플랫폼으로 대표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출현과 양자컴퓨팅의 발전은 더욱 상호연결되고 지능적인 세상을 향해 도약하는데 기여했다. 이들 기술은 일상생활의 구조 자체를 재정의하고, 그 영향력을 지역에서 글로벌 규모로 확장했다.

디자인 싱킹의 사고방식을 채택하는 것은 전례 없는 과제를 해결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 '새로운 사고 방식' 원칙은 본질적으로 디자인 싱킹의 핵심 원칙과 연결된다.

마틴 교수는 “새로운 사고 방식을 위해서는 기존 통념에 도전하고 통합적으로 사고하며 고객 중심의 접근 방식과 적응형 전략을 새로운 관점에서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그리고 이는 디자인 싱킹의 원칙을 보완하고 강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디자인 싱킹은 빠르게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복잡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창의성, 고객 중심 및 적응성을 통합하는 전략적 프레임워크를 제공한다.

지난달 한국경영학회 주최로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 마틴 교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보다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모든 가능성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전략적 초점 선택에 대한 더 깊은 이해를 반영한다. 마틴 교수의 조언은 목표화된 행동, 목적 중심의 의사결정, 전략적 우선순위 지정, 집중적인 실행, 지속적인 적응을 특징으로 하는 전략적 접근 방식을 제시한다.

2024년을 전망하며, 이제 우리는 디자인 사고를 내년 전략 계획에 통합해 지속적인 학습과 적응을 수용해야 한다. 앞서 디자인 싱킹의 잠재적 한계를 논했지만, 그럼에도 디자인 싱킹의 변혁적 잠재력에 대한 낙관주의는 여전하다.

이미 우리는 산업혁명을 일으키고 도시를 변화시키며 복잡한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창출하는 능력을 목격하지 않았는가. 마틴 교수의 “경쟁의 해독제는 창조”라는 말처럼 앞을 내다보고 혁신적이며 인간 중심적인 접근을 2024년과 그 이후로 함께 이어가 보자.

김태형 단국대 교수(SW디자인융합센터장) kimtoja@dankoo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