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테크 솔루션데이]국제협력 R&D, 다자간 모델로 확대해야

전자신문, 국가녹색기술연구소가 주최하는 '기후테크 솔루션데이 2024'가 '2050 탄소중립, 기후테크를 통한 해법을 제시하다'를 주제로 11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렸다. 호재호 SK에코플랜트 소장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환경 에너지 넥서스 기술'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전자신문, 국가녹색기술연구소가 주최하는 '기후테크 솔루션데이 2024'가 '2050 탄소중립, 기후테크를 통한 해법을 제시하다'를 주제로 11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렸다. 호재호 SK에코플랜트 소장이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환경 에너지 넥서스 기술'을 주제로 특별강연을 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탄소중립 국제협력 R&D 사업 규모 및 비중탄소중립 국제협력 R&D 사업 협력형태 현황

기후변화는 지구상 모든 국가가 공통으로 직면한 문제다. 다양한 국가가 탄소중립 등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기울여도 나머지 국가가 동참하지 않으면 성과를 거둘 수 없다. 그만큼 다자간 기술 교류와 사업 협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국제협력 생태계는 여전히 빈약하다. 국가별 연구기관 사이에 협력 네트워크는 부족하고, 필요 기술의 보유 국가 현황과 기술 수준 등에 대한 데이터 공유체계도 미흡하다.

11일 전자신문과 국가녹색기술연구소(NIGT)가 공동 주최한 '기후테크 솔루션데이 2024'에서는 국가별, 기관별로 진행되던 R&D 정보의 교류, 지역 맞춤형 친환경 공동 사업을 통함 프로젝트 규모 확대가 과제로 제시됐다.

이상협 NIGT 소장은 개회사에서 평년을 웃도는 기온을 언급하며 기후위기 심각성만큼 효과적인 해법을 마련해야 할 때라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포함해 모든 국가는 인류의 심각한 위기를 공감해야 한다. K-기후테크가 기후변화를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해법을 제시하는 시기가 빨리 오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전자신문, 국가녹색기술연구소가 주최하는 '기후테크 솔루션데이 2024'가 '2050 탄소중립, 기후테크를 통한 해법을 제시하다'를 주제로 11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호재호 SK에코플랜트 부사장, 이명화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이성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본부장,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이상협 국가녹색기술연구소장,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원장묵 한양대 교수, 왕형근 세계은행그룹 한국녹색성장신탁기금 매니저, 지광철 세계은행그룹 한국녹색성장신탁기금 선임이코노미스트.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전자신문, 국가녹색기술연구소가 주최하는 '기후테크 솔루션데이 2024'가 '2050 탄소중립, 기후테크를 통한 해법을 제시하다'를 주제로 11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렸다. 행사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호재호 SK에코플랜트 부사장, 이명화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이성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본부장,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장, 이상협 국가녹색기술연구소장, 조성경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차관, 원장묵 한양대 교수, 왕형근 세계은행그룹 한국녹색성장신탁기금 매니저, 지광철 세계은행그룹 한국녹색성장신탁기금 선임이코노미스트. 김민수기자 mskim@etnews.com

참석자들은 다자간 기후테크 R&D 협력 활성화를 위한 기점 마련을 강조됐다.

전은진 NIGT 선임연구원은 탄소중립 관련 R&D 비중이 커지는 것과 달리, 글로벌 다자간 협력 사업은 줄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최근 5년간 국내 탄소중립 R&D 규모는 1조8640억원에서 2조4743억원으로 늘어난 것에 비해 탄소중립 국제협력 R&D는 468억원에서 460억원으로 소폭 줄었다. 그나마 국제협력 사례도 최근 5년간 362건 중 양자 협력이 347건으로 집중됐다. 다자협력은 15건에 불과해 다양한 협력 체계가 요구된다.

이에 범부처 통합 관리 및 장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내 연구자들의 낮은 해외거점 활용도 등 협력 채널이 미흡한 만큼 부처와 기관의 연계 협력을 구축해 운영인력 및 예산 부족을 해소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또 동일지역 해외거점을 중복 운영하는 문제도 정리하고, 탄소중립 혁신기술에 대해서는 조기 실증 및 상용화 연계 국제협력 프로젝트에 대한 요구가 컸다.

이성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본부장은 “국제협력 R&D가 단기 소규모 연구과제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임팩트있는 성과 창출이 미흡하다”며 “국내 R&D 시스템이 국제협력 특성을 고려하지 않고 폐쇄적인 프로세스를 고수하고 있는 점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권역별 다양한 국제 협력채널을 구축과 함께 ODA 사업, APEC 등 국제협력기구의 기금을 적극 활용한 재원 마련 등도 추진 과제로 제시됐다.

이 본부장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수소·해상풍력·에너지저장장치(ESS)·전력·이산화탄소 저장활용(CCUS) 기술을 중심으로 권역별 맞춤형 에너지 수출전략맵을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공적개발원조 (ODA) 사업 연계, 녹색기후기금(GCF), 세계은행(WB) 연계를 통해 사업 대형화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환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본부장은 OECD, APEC, G20 등 국제협력기구를 활용한 R&D 재원 활용 가능성을 점검했다. 박 본부장은 “APEC에는 다양한 기금이 있고, 고유의 목적과 특징이 있다”며 “국제협력 프로젝트 기획 단계에서부터 승인가능성이 높은 기금을 선택해 다수 회원국이 참여하는 방식으로 프로젝트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석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은 연구 기술의 신속한 산업 현장 적용을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이미 해외 여러 나라들이 대한민국의 기후테크 적용을 원하고 있다”라며 “우리가 연구 현장이나 학교에서 보유한 다양한 기술을 산업과 개도국 친환경 개발에 확산 적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NIGT는 이날 기후테크 국제협력을 넓히기 위한 노력과 함께 '탄소중립 글로벌 R&D 전략지도'를 소개했다.

NIGT는 인도네시아 저탄소 통합 폐기물 관리 적정기술 거점센터, 캄보디아 e-모빌리티 생태계 조성 기후기술 로드맵, 온두라스 과나하 섬 마이크로그리드 시스템 운영 모델 등 올해 글로벌 사업 성과를 소개하며 국내외 이해관계자 협업을 통합 기술·재원·정책 연계 계획을 밝혔다.

전략지도는 근거 기반 탄소중립 R&D 기술 국제협력 전략을 도출하기 위한 의사결정 지원 프레임워크다. 기술평가체계 및 데이터베이스 기반 중점협력국 도출 분석을 연계해 우리나라의 글로벌 포지셔닝 전략과 국가별 전략 유형을 제시하는 게 목표다.

탄소중립 글로벌 R&D 전략지도는 데이터 기반 탄소중립 R&D 국제협력 전략을 도출하기 위한 의사결정 지원 프레임워크로 이날 처음 공개됐다. 기후테크 분야 세계 각국의 기술과 R&D 현항을 파악해 중점협력국을 도출하고 우리나라의 글로벌 포지셔닝과 국가별 협력 전략 유형을 파악할 수 있다.

탄소중립 국제협력 R&D사업 규모 및 비중
탄소중립 국제협력 R&D사업 규모 및 비중

조정형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