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반도체 장비 매출이 내년 반등을 시작해 2025년에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올해 반도체 장비 매출액이 전년보다 6% 감소한 1000억달러를 기록한 뒤 2024년 1053억달러, 2025년 1240억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1240억달러는 역대 최고를 기록한 2022년 1074억달러를 뛰어넘는 것이다.
아짓 마노차 SEMI CEO는 “사이클을 타는 반도체 시장 특성상 올해는 장비 시장이 위축됐지만 내년부터는 추세가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SEMI는 생산능력 확대, 신규 팹, 전공정과 후공정 부문 투자가 장비 성장을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웨이퍼제조장비(WFE) 장비는 내년 3% 수준 소폭 증가한 뒤 2025년에는 18% 성장한 1100억달러로 전망했다. 테스트장비와 조립·패키징 장비는 내년에 각각 13.9%와 24.3% 성장하고, 2025년에도 성장세가 계속돼 테스트 장비는 17%, 조립 및 패키징은 20% 증가를 예상했다.
반도체 장비 투자 재개에 따라 반도체 시황 변화에 관심이 쏠린다. 장비 특성상 시장보다 앞서 선투자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반도체 업계는 다시 상승 사이클을 전망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2025년까지 중국, 대만, 우리나라가 반도체 장비 투자 톱3 국가로 꼽혔다. 중국 반도체 장비 매출은 올해만 3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다른 국가에서 반도체 장비 투자가 올해 감소한 뒤 내년에 반등할 것으로 예상되나 중국은 올해 막대한 투자로 내년에 완만한 투자 감소가 예측됐다.
박종진 기자 truth@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