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배터리 글로벌 점유율 23.1%…전년 대비 1.6%P 하락

지난해 국내 배터리 3사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23.1%로 전년 대비 1.6%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점유율 1위와 2위는 중국 CATL과 BYD가 차지했다.

11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각국에 등록된 전기차(EV, PHEV, HEV)에 탑재된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사용량은 95.8GWh로 전년 동기 대비 33.8% 성장하며 글로벌 3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점유율은 13.6%였다.

SK온은 전년 대비 14.4% 성장한 34.4GWh로 5위, 삼성SDI는 전년 대비 36.1% 성장한 32.6GWh로 7위를 각각 기록했다. 양사는 각각 4.9%와 4.6% 점유율을 기록했다.

국내 3사의 점유율은 23.1%로 전년 동기 대비 1.6%p 하락했지만 배터리 사용량은 내 3사 모두 성장세를 나타냈다. 성장세는 주로 각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의 판매 호조와 함께 신차 출시 확대가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국내 3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한 삼성SDI는 BMW iX·i4·i7, 아우디 Q8 e-트론, 피아트 500e가 유럽에서, 북미에서 리비안 R1T·R1S과 BMW iX가 준수한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추이 (SNE리서치 제공)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추이 (SNE리서치 제공)

SK온은 현대차의 아이오닉5, 기아 EV6가 전 세계적으로 꾸준한 인기를 끌었고 기아 EV9의 글로벌 판매 확대, 북미 시장 포드 F-150 라이트닝의 견조한 판매량으로 성장세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모델3·Y, 폭스바겐 ID. 시리즈, 포드 머스팅 마하-E 등 유럽과 북미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는 차량들의 판매 호조가 성장세를 견인했다.

중국의 CATL은 전년 동기 대비 40.8% 성장한 259.7GWh의 사용량으로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했다. 중국 내수 시장 뿐만 아니라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전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에 배터리를 공급하며 유일하게 3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BYD는 전년 대비 57.9% 성장한 111.4GWh의 사용량으로 글로벌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총 배터리 사용량은 약 705.5GWh로 전년 동기 대비 38.6% 성장했다.

SNE리서치 측은 “2023년 전기차 시장은 얼리어답터 초기 수요 완결, 고금리·고물가 지속, 경기 위축 등에 따른 캐즘 현상이 현실화되며 성장세가 둔화됐다”면서 “이차전지 업황 악화 경향이 올해 더 뚜렷해질 가능성에 업계 우려가 확산되고 있으나 주요국 탄소중립 기조와 이산화탄소 규제 강화 등에 따라 전기차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