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빅해커'가 IT기술로 사회문제 해결… '민관협력 지원 플랫폼' 활성화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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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이나 안전사고 등에 대응하기 위해 구축한 민관 협력 모델인 '민관협력 지원 플랫폼(옛 위기대응 클라우드 플랫폼)'이 정식 운영 6개월 동안 10개의 IT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3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에 따르면, 민관협력 지원 플랫폼에 민관협력 사회 현안 대응 아이디어와 서비스가 총 250건 이상 모였다. 기관, 기업, 학교 등 120곳 이상 커뮤니티가 참여하고 있다. 위기대응 공모전에 참가팀도 360개를 넘어서면서 플랫폼이 활성화되고 있다.

민관협력 지원 플랫폼은 과거 공적 마스크 앱 개발을 가능하게 했던 '민관 협력 모델'을 클라우드 플랫폼 안에서 구동하게 만들어 다양한 위기 대응에 활용 가능한 지원체계를 확보하는 게 목적이다. 위기대응 클라우드 플랫폼으로 출범했다가 명칭을 민관협력 지원 플랫폼으로 바꿨다.

시민·기업·정부가 협력하는 디지털 기반 '민관협력 지원 플랫폼'이 자리잡으면서 산업재해보험 신청가이드 서비스, 빈대 현황을 알리는 '빈대 지도', 독감 등 의약품 품절 사태를 막고 원활한 의약품 공급을 하는 '스마트 교품 거래내역서', 에너지 취약계층을 관리하는 '에너지 취약계층 케어 지도' 등이 개발되고 있다.

ICT 기술로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시민 개발자인 '시빅해커'들의 참여로 18개 아이디어가 제시됐으며, 그중 10개가 구현되고 있는 것이다. 공개되지 않은 프로젝트도 있어 실제 더 많은 프로젝트가 추진 중이다.

NIA는 시빅해커들이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게 데이터, 응용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 민간 클라우드 등 서비스 개발, 배포를 지원하고 있다. 플랫폼 자원 확보, 개발, 운영 비용을 플랫폼에서 제공하면서 시민과 기업은 개발에 대한 부담이 줄었다.

플랫폼에는 정부 데이터 574개, 서비스 API 50종, 오픈 소프트웨어 31종 등이 공개돼 있다.

민관협력 지원 플랫폼은 공공데이터 포털에서 국가 위기 때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선별해 중개하고 있다. 시빅헤커가 데이터를 활용해 편하게 개발할 수 있게 데이터 재가공도 거친다. 정부 데이터를 신청하고 가공하는 데 들어가는 불필요한 행정 소요를 막아준다.

약사,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대학생 등 다양한 민간 전문가가 참여하고 있으며, '민관협력 지원 플랫폼'의 도움을 받아 창업하는 경우도 있다.

시빅해커들은 사회 문제를 발굴해 IT 기술로 해결을 돕는다. 코로나19 팬데믹 때 개발된 공적마스크 애플리케이션, 백신예약 시스템, 코로나19 재난지원금 등이 민관이 협력해 사회 문제 해결을 도왔던 대표적 사례다.

NIA 관계자는 “민관 협력 플랫폼은 위기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며 “긴급한 상황에서 정부가 사업을 추진하면 시간이 오래 걸려 대응하기가 어려운데, 플랫폼을 통해 국민을 위한 서비스를 신속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