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강진에 대피…반도체 공급 차질 우려

TSMC, 강진에 대피…반도체 공급 차질 우려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회사인 TSMC가 대만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3일 외신들에 따르면 TSMC는 강진 이후 낸 성명을 통해 특정 지역에서 직원들을 대피시켰으며, 현재 강진의 영향을 평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TSMC는 “회사의 안전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면서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일부 팹(fab·반도체 생산시설)에서 회사가 마련한 절차에 따라 직원들을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이번 지진의 영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회사의 대변인도 문자메시지를 통해 대피 사실을 알렸으나 구체적인 피해 상황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대만의 IT 매체 디지타임스도 회사 측이 대만 북부와 중부, 남부 공장의 생산라인과 장비들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TSMC는 애플, 엔비디아, 퀄컴 등으로부터 반도체 생산을 위탁받아 진행하는 업체다. 생산라인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주요 고객사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어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유럽지중해지진센터(EMSC)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58분(현지시간) 대만 동부의 인구 35만명의 도시 화롄에서 남동쪽으로 7㎞ 떨어진 곳에서 규모 7.4의 지진이 발생했다. 대만 당국은 규모가 7.2라며 1999년 9월 21일 발생한 지진 이후 가장 강한 지진이라고 전했다.

업체들 피해는 주난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주난은 TSMC가 지난해 오픈한 패키징 공장 AP6가 위치한다. 최신 패키징 공장으로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고객사 물량을 담당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난공장 외 다른 TSMC 생산시설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TSMC는 구체적 피해 규모를 발표하지 않았으나, 현지 언론은 최소 6시간 가량 작업시간이 줄어들고 안전 점검과 장비 재가동에 따른 피해가 있을 것으로 봤다.

TSMC는 주커 바오산과 가오슝 등 대만 전역에서 이뤄지는 건설도 안전 점검 차원에서 일시 중단했다. 이르면 내일 다시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대만 디스플레이 제조사 이노룩스 주난공장도 부분적으로 폐쇄했다. 반도체 테스트 업체 킹위안전자(KYEC) 공장은 전면 폐쇄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진형 기자 jin@etnews.com

3일(현지시간) 오전 대만에서 규모 7이 넘는 강진이 발생했다.
3일(현지시간) 오전 대만에서 규모 7이 넘는 강진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