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이츠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가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했다. 무료배달을 앞세워 1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성장하면서 1위인 배달의민족을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배민도 정액제 광고 상품을 종료하는 등 대대적인 개편을 예고하고 있어 새해 양사 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3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이츠의 MAU는 1002만명으로 처음으로 1000만명을 넘었다. 지난해 1월 쿠팡이츠의 MAU가 553만명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년 사이에 2배 가까이 성장했다.
1위인 배민의 지난달 MAU는 2261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245만명)에 비해 약 16만명 증가했다. 요기요의 지난달 MAU는 522만명으로 전년 동기(636만명) 대비 114만명 줄었다. 배민이 1위를 유지하는 사이 요기요의 사용자 수는 하락하고 쿠팡이츠의 사용자 수가 지속 증가하는 흐름이다.
MAU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앱을 방문한 사용자 수를 의미한다. 배달 앱은 사용자 방문이 실제 주문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MAU는 배달 시장 점유율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힌다.

쿠팡이츠는 지난해 10월을 제외하고 매달 MAU가 증가했다. 지난해 2위였던 요기요를 밀어내고 확고한 2위 자리를 굳혔다. 특히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이미 1위인 배민과 치열하게 경쟁을 이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는 배민과 쿠팡이츠의 경쟁이 강화될 전망이다. 배민 또한 쿠팡이츠처럼 자체배달 서비스를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양사의 고객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배민은 지난달 31일 올해 배달 방식에 따라 따로 등록할 수 있었던 가게 정보를 하나로 통합하는 유저인터페이스(UI) 개편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정액제 상품인 '울트라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도 했다. 업계는 점주가 라이더와 계약해 배달하는 '가게배달' 대신 자체배달 서비스인 '배민배달'에 힘을 싣는 행보로 풀이했다.
쿠팡이츠는 올해도 와우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자체배달을 기반으로 한 무료배달 서비스를 이어갈 계획이다. 쿠팡 와우 멤버십 회원은 1400만명에 이르기 때문에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도 확대될 유인이 충분하다. 무엇보다도 소비자들이 무료배달에 호응하고 있다.
업계는 올해 서비스 경쟁과 함께 상생안 실행으로 인한 점주 풀 확보를 올해 관건으로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무료배달이 활성화 되면 배달 서비스 품질에 대한 이슈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서비스 품질을 유지해야 한다”면서 “점주와 상생하는 방안을 얼마나 잘 풀어내느냐도 관건”이라고 밝혔다.

변상근 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