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밀집지' 러 모스크바 아파트서 폭발… 친러 의용대 지도자 사망

3일(현지 시각) 러시아 모스코바의 한 고급 아파트 단지 로비에서 폭발물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타스통신
3일(현지 시각) 러시아 모스코바의 한 고급 아파트 단지 로비에서 폭발물이 터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타스통신

우크라이나 당국이 추적하던 친러시아 무장조직 지도자가 모스크바의 한 아파트에서 암살 시도로 추정되는 폭발 사건으로 사망했다.

3일(현지 시각)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 타스 통신을 인용해 크렘린에서 불과 12km 떨어진 모스크바의 고급 아파트 '알르예 파루사' 건물 1층에서 폭발물이 터져 친러 의용대 지도자인 아르멘 사르키샨과 경호원 등 2명이 사망하고 아파트 경비원 등 3명이 다쳤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출신의 사르키샨은 러시아를 돕는 의용대 중 하나인 '아르바트'의 창설자로, 앞서 우크라이나는 그가 도네츠크 지역에서 러시아의 전쟁에 물자 구매를 지원한 혐의로 기소했다.

폭발은 사르키샨이 경호원들과 함께 아파트 로비에 들어선 순간 발생했다. 그는 병원으로 즉시 이송됐지만 치료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 현지매체 RBC는 소식통을 인용해 폭탄이 원격으로 조종됐으며, 폭발이 사전에 준비된 것 같다고 보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은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 당국은 이번 사건을 '치밀하게 계획된 암살 시도'로 규정하고 사건을 계획한 배후 세력을 조사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 동원된 폭발물은 TNT 1kg 수준의 위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보안 기관과 관계된 텔레그램 채널 '바자'(BAZA)는 건물 로비가 파손된 모습을 공유했다. 유리문이 모두 깨지고 먼지와 잔해로 아수라장이 된 모습이다.

폭발 사건이 발생한 아파트 단지는 주재원과 외교관 등 한국인들이 많이 사는 곳으로 알려졌다.

주러시아 한국 대사관은 공지를 통해 이번 사고로 접수된 우리 국민 피해 소식은 없다고 밝히는 한편 폭발사고 인근 지역 및 테러 위험이 높은 다중이용시설의 방문을 삼가는 등 안전에 각별히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러시아 한국 기업 주재원의 가족인 박씨는 연합뉴스에 “아침식사 중 건물이 흔들리며 큰 소리가 나는 것을 들었다”며 처음에는 연초이기 때문에 폭죽 소리인 줄 알았다고 당시를 전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